[업종별 전략분석] 소셜커머스, 온라인 영역 무한확장 中
[업종별 전략분석] 소셜커머스, 온라인 영역 무한확장 中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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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전쟁 강화는 사업 기반 확대의 중심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사업영역 확대에 이어 배송전쟁으로까지 번지며 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2011년 7900억원에서 지난해 8조원으로 늘었다. 이는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거래액인 14조원의 60% 수준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은 이익을 남기고 판매한다는 전략을 사용하다보니 이들 업체가 얻고 있는 수익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인건비, 물류센터 확충·유지비 등은 고스란히 업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쿠팡은 자체배송을 제공하는 직매입을 늘린데 이어 오픈마켓을 양대 축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쿠팡의 직매입 비중은 80%를 넘어가고 있다. 대신 핫딜 등 업체와 함께 도입하는 손님 끌기이자 수익성이 적은 방식은 순차적으로 줄여간다.

핫딜 형태는 업체와 함께 가격을 조정해서 저렴한 가격에 파는 형태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판매자들의 상품을 모두 책임져야 하지만 이윤이 크게 나지 않는다. 반면 직매입 구조는 자체적으로 물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유통채널 스스로가 판매하는 중간사업자로서 이윤을 더 챙길 수 있다.

앞서 쿠팡을 비롯해 티몬과 위메프는 적자설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극복을 위한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적자를 낸 쿠팡의 경우 5000억원대의 적자규모가 물류와 로켓배송 등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한다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에 업체들은 무리한 출혈 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략적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사업영역 확대 및 무한경쟁에도 손실을 감수하는 것은 온라인 시장 확대에 있다.

최근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을 통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B2C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대형마트 거래액을 넘어섰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7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지난해 2배가량 증가한 53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계는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업계우위를 선점하면 그동안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은 것도 이를 대변하고 있다.

▲ 쿠팡

쿠팡은 지난 2014년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후 11월에는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쿠팡은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를 받았다.

쿠팡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은 한국의 주요 스타트업 기업들이 지난 1년 동안 투자받은 금액인 6억3600만 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쿠팡은 오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4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배송과 관련해서는 올해 2개의 물류센터를 더 짓고, 전국 곳곳의 고객들에게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개의 물류센터를 완공할 경우 쿠팡이 보유한 물류센터는 16개로 늘어난다. 내년까지는 물류센터를 21개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쿠팡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어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그린 큰 그림 안에서는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며, 우리 투자자들도 쿠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쿠팡은 기존 로켓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직매입 사업과 통신판매중개자로서 오픈마켓 사업을 함께 전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쿠팡의 오픈마켓 사업 분야 확장 방침은 이베이코리아로 대표되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전 포고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오픈마켓은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G9와 SK플래닛의 11번가 등을 꼽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11번가가 이베이코리아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매출 규모로 따질 경우 국내 오픈마켓은 이베이코리아가 거의 독점한다고 볼 수 있다.

쿠팡이 오픈마켓 사업을 확장할 경우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11번가가 직매입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쿠팡의 오픈마켓 사업 분야 확장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베이코리아 측의 독점적 지위를 끌어내려 국내 오픈마켓에서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배송전쟁 등과 관련해 무리한 사업 투자 등을 지양해왔기 때문이다.

쿠팡이 오픈마켓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오픈마켓 시장에서의 배송,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 티몬

티몬은 지난해 4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는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000만 달러(약 47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티몬과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쇼핑과 결제, 전자상거래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티몬은 모바일 중심으로 킬러 콘텐츠를 다수 발굴한다는 목표다. 먼저 티몬은 자사 매출의 80%가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티몬은 향후에도 모바일 쇼핑 환경을 철저하게 관리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생필품 분야, 여행 카테고리에 대한 집중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티몬은 올해 ‘슈퍼마트’를 오픈 한 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 등을 고려해 향후에도 슈퍼마트 강화전략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 여행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해외 실시간 할인항공권 예약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전세계 호텔 실시간 예약서비스인 ‘호텔의 신’을 론칭하기도 했다.

배송과 관련해서는 물류센터 시스템 자동화, IT 기반 기술 이용한 배송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고객에게 더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위메프

위메프는 지난해 8월 김정주 회장의 NXC(넥슨 지주사)에서 1000억원 규모 자본을 유치한 후 대규모 투자 유치는 없다. 이에 올해 대규모 투자보다는 비용 합리화를 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위메프 플러스 서비스 강화 및 최저가 가격대응 등을 내놨다.

‘위메프 플러스’는 위메프가 직접 우수한 상품을 선별 후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서비스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위메프 물류센터에서 보관 및 상품 발송이 이뤄진다.

위메프는 최저가 보상제 시행, 빠르고 안전한 무료 배송,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매 환경, 친근한 CS 콘셉트 등으로 고객감동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30, 40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주말특가 이벤트, 할인쿠폰 증정 등 모바일 중심의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최저가 가격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소셜커머스 업계는 올해도 배송중심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중요한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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