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국내 해수욕장 10곳 중 4곳이 안전사고 대응을 위한 감시탑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 동력 구조장비가 없는 경우도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해수욕장 20곳에 대한 안전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8곳(지정 4곳, 비지정 4곳)에는 감시탑이 미설치돼 있었다. 또 5곳(지정 1곳, 비지정4곳)에는 깊은 수역으로 나갈 수 없도록 제한하는 물놀이구역 부표도 없었다.
조사대상은 이용자 상위 10곳 지정 해수욕장과 지역거점별 지정‧비지정 해수욕장 각 5곳 등 총 20곳이다.
비지정 해수욕장의 경우 안전사고 대비 시스템이 더욱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곳 가운데 비지정 해수욕장 4곳은 안전요원과 동력 구조장비가 전무했다. 또 안전장비가 아예 없는 해수욕장은 ▲강원도 삼척 신남 해수욕장 ▲포항 오도 해수욕장 ▲완도 조약돌 해변 ▲전남 무안 안악 해수욕장 등이다.
취약자 및 여성을 위한 편의시설이 미흡한 해수욕장도 있었다. 화장실이 설치된 해수욕장 18곳 중 지정 해수욕장 4곳에는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취약자 전용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5곳(지정 4곳, 비지정 1곳)의 여성 화장실에는 성범죄 등 긴급상황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이 없었다.
김병법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해수욕장 안전관리 강화, 비지정 해수욕장 안전기준 마련,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