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편의점에서 주식 투자하고, 적금 든다”…유통업계, 금융과 합종연횡
[이지 돋보기] “편의점에서 주식 투자하고, 적금 든다”…유통업계, 금융과 합종연횡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1.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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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과 금융이 손을 맞잡았다.

유통업계는 금융사에 고객을 제공하고, 금융가는 상품 제공을 통해 상생하자는 게 골자다. 즉, 편의점에서 증권 투자와 적금 가입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11번가(왼쪽)는 10월26일 신한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11번가 증권통장’을 출시했다. GS리테일은 10월19일 SC제일은행과 GS리테일 전용 앱 ‘더팝(구 나만의냉장고)’을 통해서만 가입 할 수 있는 ‘퍼스트가계적금’을 선보였다. 사진=각 사
11번가(왼쪽)는 10월26일 신한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11번가 증권통장’을 출시했다. GS리테일은 10월19일 SC제일은행과 GS리테일 전용 앱 ‘더팝(구 나만의냉장고)’을 통해서만 가입 할 수 있는 ‘퍼스트가계적금’을 선보였다. 사진=각 사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달 26일 신한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11번가 증권통장’을 출시했다.

11번가 이용 실적과 관계없이 100만원 이내 계좌 보유금액에 대해 최대 연 4%를 11번가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 포인트로 지급한다.

여기에 11번가의 SK페이와 은행 계좌를 연동한 선불 충전결제 서비스 ‘SK페이 머니’를 제휴 통장으로 충전,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SK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익명을 원한 11번가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 11번가 증권통장은 저축은 물론 계좌 개설만으로도 11번가의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서 “저금리 시대 고객에게는 현명한 소비를, 각 업체에는 확실한 충성고객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적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체의 전용 앱으로 금융사의 적금 상품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금융 상품도 등장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19일 SC제일은행과 ‘퍼스트가계적금’을 선보였다. GS리테일 전용 앱 ‘더팝(구 나만의냉장고)’을 통해서만 가입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퍼스트가계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1.0%. 매월 납부 금액은 10만원 이상이며 6개월 만기 상품이다.

GS리테일은 선착순 3500명 대상으로 총 2만5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퍼스트가계적금 가입일 기준 1개월, 2개월, 5개월이 지나는 시점에 맞춰 ▲GS25 모바일 상품권 1만원 ▲GS프레시몰 5000원 할인 쿠폰 ▲GS25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이 3단계에 걸쳐 지급된다.

이는 월 납부액 10만원, 기본 금리 1%, 6개월 만기 시 받을 수 있는 이자 혜택 대비 14배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한국야쿠르트는 Sh수협은행과 손잡았다.

지난달 7일 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한국야쿠르트X수협은행 제휴 적금’을 출시한 것.

한국야쿠르트 대표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장케어프로젝트 MPRO3’, ‘쿠퍼스 프리미엄’ 중 하나를 주 5회 이상 정기 애음 신청하고 수협은행의 적금에 가입하면 연 최대 5.2%의 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1년 만기로 월 납부 금액 중 10만원까지 가능하며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2.6%의 Sh수협은행 금리를 적용된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하이프레시 회원수는 8월 약 72만명, 9월 약 79만명에서 10월26일 기준 약 93만명으로 17.72%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이종업계 간의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기존 고객에게 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마트는 올 8월 카카오뱅크와 ‘26주적금 with 이마트’ 금융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금리 혜택은 물론 최대 8만8000원의 이마트 할인 쿠폰 및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초 가입한 금액만큼 매주 납부금액이 증가하는 방식으로 1주 차에 1000원을 내면 2주 차에는 2000원, 26주 차에는 2만6000원으로 납부금액이 증가하는 식이다.

금리는 연 0.9%이며 자동이체 조건 충족 시 0.2%가 추가된다. 최초 가입 금액은 1000, 2000, 3000, 5000원, 1만원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왼쪽)이 10월15일 현대카드와 함께 출시한 신용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한국야쿠르는 10월7일 Sh수협은행과 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한국야쿠르트X수협은행 제휴 적금’을 출시했다. 사진=각 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왼쪽)이 10월15일 현대카드와 함께 출시한 신용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한국야쿠르는 10월7일 Sh수협은행과 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한국야쿠르트X수협은행 제휴 적금’을 출시했다. 사진=각 사

혜택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15일 현대카드와 ‘스타벅스 별’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자사 충전 카드 이용 시 ‘별’이 적립되는 로열티 프로그램 외에도 국내외 신용 카드 이용금액이 3만원씩 누적될 때마다 스타벅스의 리워드 포인트인 별을 1개씩 얻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국내/국외 겸용(VISA/MasterCard) 모두 3만원이다.

장석현 스타벅스 데이터마케팅팀 팀장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 제공을 위한 노력 중 하나로 현대카드와의 협력을 통해 업계 최초의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라며 “향후 카드 상품 협업 외에도 데이터 사이언스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과 KB국민카드도 머리를 맞댔다.

양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편의점과 신용카드 이용 고객들에게 최적의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

실제 양사는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니즈를 심층적으로 파악해 편의점 운영 전략 및 차별화된 금융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를 통해 수집된 지역, 연령, 시간대, 상품별 매출 등 총 20여개 데이터를 보유, 판매하고 있다.

윤석우 BGF리테일 빅데이터 팀장은 “편의점은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이 용이하고 연관 분야도 넓어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삶의 질과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빅데이터 인프라로서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저금리 시대 유통과 금융사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시너지는 계속 진활 될 것이라 전망했다.

노정구 동명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전 산업의 기회이자 위기”라며 “특히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소비 성향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유통업계와 금융사 간의 전략적 제휴가 이뤄지고 있는 까닭”이라며 “저금리 시대 고객 유입 및 확보, 판매 촉진을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도”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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