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KDI, 서비스업 부진·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이지 보고서] KDI, 서비스업 부진·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 하방 위험 확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1.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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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경제가 서비스업 부진과 더해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간한 '2020년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써 KDI는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경기 부진 진단을 이어갔다.

KDI는 8월 '경기 위축'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9월부터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유럽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등지에서 봉쇄조치가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8만3천명으로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출 하방 위험이 확대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경기 회복 흐름이 내수 서비스업보다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나타나는 만큼 해외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우리 경제에 다시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10월 중 대외수요가 개선되고 국내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경기 관련 심리지표가 상승했으나 10월 말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의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는 6월 이후 3개월 만에 모두 올랐다. 특히 제조업 출하의 경우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7.5% 늘어 23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7.7%), 금융·보험(-2.4%), 예술·스포츠·여가(-1.9%), 교육(-1.8%)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 생산은 재차 타격을 받았다.

9월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이 40만1000명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컸다. 계절조정 15세 이상 고용률은 59.8%였으며 실업률은 3.9%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휴대전화료(-21.7%) 하락으로 1년 전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도 –0.3%를 기록,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파트 매매가격(0.40%)과 전세가격(0.71%)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한 달 전보다 12.2포인트 올라 2009년 4월(20.2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원화 가치와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세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KDI는 "10월 말 이후 유럽 주요국의 봉쇄조치로 인해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모습"이라며 "유럽의 봉쇄조치가 세계교역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외 여건을 중심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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