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국민 재테크’ ELS, 발행액 ‘급감’…전문가 “일시적 현상, 내년 수요 회복할 것”
[이지 돋보기] ‘국민 재테크’ ELS, 발행액 ‘급감’…전문가 “일시적 현상, 내년 수요 회복할 것”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2.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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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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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는 ELS(주가연계증권)의 연간 발행금액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국내외 주가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ELS 조기상환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재투자가 줄어들면서 연간 발행금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고, 이달에는 기관투자자 연말 수요에 힘입어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에는 비교적 안전한 상품 위주로 ELS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액이 서서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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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예탁결제원 ‘파생결합증권 월별 발행‧상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ELS 총 발행금액은 39조215억원으로 전년 동기(69조4272억원) 대비 43.8%(30조4057억원) 감소했다.

월별 발행금액은 코로나19 영향권이던 3월부터 급감했다. 1~2월 발행금액은 각각 6조7608억원, 6조9562억원이었으나 3월 들어 3조867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9월까지 1조~3조원대에 그쳤다가 10월(4조1633억원) 4조원대로 상승했다.

1~11월 월간 ELS 발행금액은 ▲1월 6조7608억원 ▲2월 6조9562억원 ▲3월 3조8674억원 ▲4월 2조950억원 ▲5월 1조3746억원 ▲6월 2조2688억원 ▲7월 2조901억원 ▲8월 2조2916억원 ▲9월 3조7752억원 ▲10월 4조1633억원 ▲11월 3조3785억원이다.

ELS 청약 미달로 인한 발행 취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 증권사의 ‘증권 발행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달 8일 청약을 개시한 한국투자증권 ELS 제13485회는 모집 총액 50억원 중 1300만원(2건)만 몰려 발행이 취소됐다.

신한금융투자가 11일 청약을 개시한 ELS 제19999호는 5억원의 모집 총액을 한 푼도 채우지 못해 발행이 취소됐다. 14일 메리츠증권 ELS 제2234회도 297억9000만원의 모집 총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ELS는 통상적으로 주가지수 중 2~3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최대 3년 기간을 두고 6개월 단위로 평가해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최초 기초자산 지수 대비 35~50%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ELS 상품의 3가지 기초자산 기준가가 모두 1000포인트이고 6개월 조기상환 조건이 최초 기준가 대비 90% 이상이면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각 기초자산 주가지수가 900포인트를 넘는 경우 상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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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ELS의 원활한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재투자가 줄어들면서 연간 발행금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ELS 투자자 가운데 다수는 조기상환한 자금을 ELS에 다시 투자한다”며 “올 상반기 국내외 주가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조기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재투자가 줄면서 발행금액도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9월 전후로 조기상환이 많이 이뤄졌다”며 “조기상환 자금이 (재투자를 통해) 다시 ELS 시장에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12월은 예외다. 기관의 연말 수요에 힘입어 이달엔 ELS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실장은 “해마다 12월은 기관투자자의 연말 자금 배분에 따른 수요 덕분에 다른 달보다 ELS 발행이 많다”며 “지난달 대비 발행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예년 대비 올 12월 ELS 발행금액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자본 대비 ELS 잔액이 50%를 초과하는 부분부터 가중치를 상향 적용하는 금융당국의 ELS 발행 규제 강화 ▲최근 국내외 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한 하락 위험회피(hedge) 수요 ▲예년과 달리 ELS를 공격적으로 발행하지 않으려는 증권사의 움직임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비교적 안전한 상품 위주로 ELS 수요가 몰리며 올해보다 발행금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실장은 “국내외 주가지수가 상승한 상태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연간 수익률 3% 혹은 그 이상을 보장하는 ELS에 대한 수요는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손실이 제한적인 상품, 이를테면 원금이 100% 보존되는 ELB(파생결합사채) 상품이나 손실이 5~10%로 제한되는 비교적 안전한 ELS 상품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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