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주열 "내년 통화완화 유지…금융안정 한층 유의"
[신년사] 이주열 "내년 통화완화 유지…금융안정 한층 유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2.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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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될 때 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민간신용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금융안정 상황에 한층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가 경제 활력을 제약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차별적인 영향이 부문·계층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향후 K자형태로 경제 회복이 전개될 경우 영세 소상공인이나 저소득층은 회복에서 계속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자형 회복은 부문·계층별로 회복 속도가 양극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어 "한계기업 증가와 가계·기업의 레버리지 확대가 외부충격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대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해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기까지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좀처럼 억제되지 않는 가운데 변이가 발생해 종식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갈등 격화 가능성 등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어려움을 겪게된 취약부문에 대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선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급결제업무가 중앙은행의 태생적 고유 업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급결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해서도 파일럿 시스템 구축·테스트 시행에 나서고, 실시간총액결제(RTGS)를 기반으로 한 신속자금이체시스템 구축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불거진 고용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 요구와 관련해선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운용시 마땅히 고용상황을 중요한 판단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상충 가능성이 있는 여러 목표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경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우리 여건에 맞는 최적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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