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코로나19 정국서 큰 손은 어디?…①유통
[이지경제 기획] 코로나19 정국서 큰 손은 어디?…①유통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6.0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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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지난해 기부금 전년比 33%↓
코로나19 직격탄, 영업이익 등 ‘반 토막’
올해 ESG 경영으로 사회적책임 고도화

종전에는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 공헌이 기업 윤리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정도가 기업 윤리를 판별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반면,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공헌을 바탕에 깔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같은 이유로 사회공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감염병으로 큰 타격을 입은 유통가와 상대적으로 쏠쏠한 재미를 누린 증권가의 사회공헌을 이지경제 단독으로 살폈다.

[글 싣는 순서]
[이지경제 기획] 코로나19 정국서 큰 손은 어디?…①유통
이지경제 기획] 코로나19 정국서 큰 손은 어디?…②증권<끝>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3사가 지난해 사회적 책임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대비 32.8% 감소한 것이다.

다중이용시설 기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나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유통 3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251억원으로 전년(374억원)보다 32.8%(122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26조2151억원에서 23조2268억원으로 11.4%(2조9883억원) 줄어든데다, 영업이익이 1조1879억원에서 5704억원으로 반 토막(52.0%, 6175억원) 났기 때문이다.

이중 업계 1위 롯데쇼핑은 지난해 176억원의 기부금을 출현했다. 이는 전년(233억원)보다 24.3%(56억원) 감소한 수준이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100억원에서 25.3%(25억원) 감소한 75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놨다. 이 역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5%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전년(233억원)보다 24.3%(56억원) 감소한 176억원의 기부금을 지난해 출현했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쇼핑은 전년(233억원)보다 24.3%(56억원) 감소한 176억원의 기부금을 지난해 출현했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백화점은 전년(40억원)보다 26.5%(10억원) 감소한 29억원을 기부금으로 조성했으며, 매출대비 비중은 0.13%다.

이처럼 유통 빅3의 기부금이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특히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이 감염병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은 16조1843억원으로, 전년(17조6220억원)대비 8.2%(1조4376억원) 줄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4279억원에서 3460억원으로 19.1%(818억원)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3000억대 영업이익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순손실은 8164억원에서 6865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4조7692억원의 매출로 전년(6조3942억원)보다 25.4%(1조6249억원), 역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4677억원에서 884억원으로 81.1%(3793억원) 감소하면서 순손실(69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는 전년 100억원에서 25.3%(25억원) 감소한 75억원을 기부금으로 지난해 내놨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중구 본점. 사진=김보람 기자
신세계는 지난해 전년 100억원에서 25.3%(25억원) 감소한 75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놨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중구 본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백화점은 전년(2조1989억원)보다 3.4%(742억원) 하락한 2조27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1358억원)은 전년(2922억원)보다 53.5%(1563억원), 순이익(1050억원)은 전년(2430억원)대비 56.8%(1379억원) 각각 감소했다.

강행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차장은 “코로나19라는 대재앙으로 유통업계 경영 여건이 최악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는 물론 방역 등 관련 지출까지 확대됐다”면서 “다양한 대내외 상황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을 줄인 점은 이해되지만, 감염병 대확산으로 기부가 더 절실한 시기인 만큼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해 유통 3사는 단순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올해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모든 계열사에 ESG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과일 용기 최초로 대추방울토마토 무라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1월에는 무라벨 생수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년(40억원)보다 26.5%(10억원) 감소한 29억원을 기부금으로 지난해 조성했다. 서울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여의도 더 현대 홍보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백화점은 전년(40억원)보다 26.5%(10억원) 감소한 29억원을 기부금으로 지난해 조성했다. 서울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여의도 더 현대 홍보판.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홈쇼핑은 2015년부터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 반찬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266회, 4만5000여개의 반찬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감염 예방이 시급한 취약계층에 ‘생활용품 키트’를 시작으로 원격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들에게 ‘학습지원꾸러미’를 지원했다. 롯데홈쇼핑은 마스크 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인 1만개의 마스크를 취약아동에게 전달하는 등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언택트 상생 활동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운영하던 사회공헌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개편했다. 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이슈와 전략을 점검하고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신세계그룹은 2006년부터 임직원이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해 기금을 조성하는 ‘희망배달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조성된 기금은 결연 아동 후원과 환아 지원, 희망장난감도서관 건립 등에 쓰인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부터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 반찬 배달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도 영등포구 노인들에게 건강식품 등을 제공했다.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2015년부터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 반찬 배달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도 영등포구 노인들에게 건강식품 등을 제공했다. 사진=롯데홈쇼핑

현대백화점은 이달 다국적 표준·인증 전문 기관인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발부하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인증으로 기업이 환경 경영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하는 국제 규격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헌혈증서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단체 헌혈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보건복지부는 2012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현대백화점에 수여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환경 법규와 협약을 준수하고 지역사회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ESG 활동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