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을 말하다①] 신현대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총괄대표
[전시산업을 말하다①] 신현대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총괄대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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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산업 디지털화 원년, 2022년…업계 스스로 변화해야
​​​​​​​엑스포럼, 전시회 온라인플랫폼 구축나서…준비만 8개월째
잠실, 첨단전시장으로 구축…K전시장 수출·위탁운영도 고려

 

신현대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총괄대표(엑스포럼 대표) 사진=정수남 기자
신현대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총괄대표(엑스포럼 대표)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마이스’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전시 컨벤션 융합산업을 말한다.

마이스는 연관 산업으로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와 서울시가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마이스 업계가 최근 2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로 어려움과 대변화를 맞았다.

일상의 비대면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스산업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등장했고, 국제회의도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랜선 관광이란 단어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스 업계에서 이런 변화에 앞서가는 업체 중 하나가 엑스포럼이다.

엑스포럼은 아시아 최대 카페쇼로  코엑스 전관(A, B, C, D홀) 규모로 열리는 ‘서울카페쇼’를 운영하는 전시주최회사다. 엑스포럼은 지난해 처음 네이버 라이브쇼핑과 함께 카페쇼에서 라방(생방송)을 진행하고, 유튜버들과 랜선 투어를 추진하는 등 국내 하이브리드 전시회를 선도했다.

엑스포럼을 이끌고 있는 신현대 대표를 서울 신천동 엑스포럼 사옥에서 만났다.

코엑스 출신인 신현대 대표는 전시 2세대 리더중 하나로, 한국전시주최자협회장을 역임했고, 올해 1월부터 임기 3년의 서울관광재단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SMA) 총괄대표를 맡아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SMA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만들고 318개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업계협력체다.

-올해부터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총괄대표를 맡게 되셨습니다. ‘마이스’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데 설명부터 부탁드립니다.
▲ 종전 마이스는 ‘전시 컨벤션 융합산업’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사용했만, 마이스업계에서 최근 이 표현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기존의 의미는 너무 좁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정의를 찾고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과 연계해 새로운 조직을 신설해 운영할 정도로 마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전통적 의미에서 더 넓은 의미로 넓혀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 2의 마이스 붐에 무역전시회나 회의, 컨벤션, 인센티브, 공연 등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위입니다, 융복합과 디지털로 재정의될 마이스산업의 문호를 활짝 열고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 앞으로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를 어떻게 운영하실지 궁금합니다.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마이스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업종의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대다수입니다. 감염병 위기 극복과 회복을 위해 업계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고민해 서울시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을 하고 수시로 의견을 개진하려고 합니다.
우리 업계가 취약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업계의 입장을 수렴해 서울시에 건의할 생각입니다. 6개 분과 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엑스포럼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한 이후, 최근 송파구 신천동 사옥을 마련하고 제 2 도약을 추진한다. 사진=이지경제
엑스포럼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한 이후, 최근 송파구 신천동에 사옥을 마련하고 제 2 도약을 추진한다. 사진=이지경제

-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 마이스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어떤 것인가요.
▲ 디지털 전환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코로나19 2년 동안 오프라인으로 하던 기존 운영방식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전시회만 보더라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로 전환됐죠.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메타버스(가상현실), NFT(대체불가토큰) 등 IT와 접목과 협업, 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번과 같은 감염병 상황이 재발했을 때 업계의 회복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 업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전시회를 오프라인 행사의 보조재로,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면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던데요.
▲ 그 주장에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CES(국제가전박람회)가 감염병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4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이 시간을 그저 보낼게 아니라 미지의 분야로 생각했던 ‘온라인’, ‘디지털’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다양한 IT 기법이 마이스산업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을 활용해서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는 게 그 예죠.
전시회의 경우 오프라인이 주무대이기 때문에 다를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행사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배격하지 말고 개방성을 갖고 수용하면서 좋은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일례로 B2B(기업간 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시회도 주최하는 홍콩의 글로벌소시스를 꼽을 수 있는데,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서 참가기업과 바이어가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는 연결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엑스포럼이 서울 신천동 사옥 1층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사진=정수남 기자
엑스포럼 사옥 1층에는 카페가 있다. 사진=이지경제

- 엑스포럼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주최자로서 전시회에 참관객(바이어)이 많이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를 고민했습니다. 지난해 처음 네이버 라이브쇼핑과 라방을 시도하기도 했죠. 네이버가 전시업계의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었지만, 위기관리를 위한 보완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고 방역패스 적용으로 전시회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엑스포럼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별로 수용이 가능한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한지 8개월이 넘었습니다. 야놀자, 배달의민족 같은 서비스별 온라인 플랫폼이 전시산업 맞춤형으로 탄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업계 발전을 위해서 이 분야에도 IT나 기술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산업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젊은 인재의 유입이 힘든데 우리 산업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감염병 사태 극복을 위해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를 마이스산업에서도 시도할 만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1층 카페에는 사랑방처럼 고객들이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사진=이지경제
1층 카페에는 사랑방처럼 고객들이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사진=이지경제

- 대표님이 꼽는 최근 2년간 가장 큰 업계 변화는 무엇일까요.
▲ 코로나19는 우리 업계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죠. 물리적인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업계의 특성상 사업환경이 매우 어려웠던 2년이었습니다. 전시업계가 수직적 생태계라 전시주최자의 어려움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됐죠. 무엇보다 인력 이탈 현상이 타격이었습니다.
반면, 이 시기를 잘 넘긴 회사들은 코로나10 이후 시대에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이나 킨텍스 제3 전시장 등으로 상징되는 마이스 르네상스 시대에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 최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우선협상자가 정해졌고, 킨텍스를 비롯해 전국 전시장이 증축, 신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의미하는 바가 큰데요.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에서도 마이스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마이스의 허브격인 전시장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점입니다. 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경쟁이 심화한다는 의미도 되겠고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은 전시 산벙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담을 수 있는 콘텐츠의 제약이 있습니다. 전시장이 늘면서 유사 행사도 증가해 가격 중심의 경쟁을 하게 된다면 전시업체의 채산성이 낮아져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도 어려워지겠죠. 인재 유입도 어려워지고 산업성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년째 노하우와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해온 CJ 같은 경쟁자가 들어온다면 이겨낼 수 있는 주최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입니다. CJ는 미국 등에서 K-콘텐츠 행사를 다수 주최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팬도 많습니다.
잠실은 마이스 업계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지 못했던 사업자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존의 ‘마이스’라는 용어로 모두를 아우를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마이스업계 스스로 시각과 눈높이를 달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합니다.

사옥 2층은 북카페다. 사진=이지경제
사옥 2층은 북카페다. 사진=이지경제

- 전시장 구축 중심의 정부 마이스산업 정책은 어떻습니까.
▲ 정부의 거버넌스 일원화는 업계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무역전시회, 문화체육관광부-마이스로 이원화돼 있죠. 가장 먼저 거버넌스가 일원화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구현돼 업계 의견을 잘 반영했으면 합니다.
마이스산업이 분야를 넘나드는 대체 불가능하고 필수불가결한 산업으로 재정립되길 바랍니다. 관광과 무역으로 경계를 짓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관료주의적 접근입니다.
우리 산업의 화두이자 미래가 디지털화와 콘텐츠듯이 거버넌스에도 융합이 필요하고, 잠실 전시장은 설계 단계부터 디지털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직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기술도 있지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많습니다. 전시부스 설치하기 위한 마킹에 줄자 대신 센서와 캐드를 활용할 수 있고 하역장에도 풀필먼트(전체 물류 과정) 등을 활용한 로봇 물류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죠. 이는 전시주최자의 업무시간을 줄이고 전시회의 현장 준비시간을 줄여 더 많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잠실 전시장은 지금의 킨텍스나 코엑스여서는 안됩니다. 서울시와 정부 부처에서 이런 고민을 통해 한국형 첨단 전시장을 지어 K-전시장을 수출하고 위탁운영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런 고민을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 우리 업계뿐만이 아니라 건축, 소방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자가 모여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고객은 이곳에 비치된 수천권의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자기 공부도 가능하다. 사진=이지경제
고객은 이곳에 비치된 수천권의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자기 공부도 가능하다. 사진=이지경제

-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올해 파리에서 카페쇼를 개최한다는 소식도 들었는데요.
▲ 매년 하나씩 해외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려고 하는데, 올해 5월 개최를 추진하던 파리 카페쇼는 유럽의 오미크론 상황이 심각해 내년으로 연기했습니다. 해외사업을 위해 베트남, 중국, 미국 등에 지사를 설립했고 앞으로 꾸준한 준비를 통해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의 비중을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무엇보다 생존이 중요한 때이지만 올해가 마이스의 디지털 전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주최자들도 함께 사업을 되돌아보고 변화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현대 서울관광재단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총괄대표는,
광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에서 석사를 받았다.

코엑스에 입사해 전시업계에 입문했다.
현재 엑스포럼과 채널씨를 운영하며, 한국무역전시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회장과 서비스산업총연합회 부회장,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부회장, 한국마이스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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