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세계 전시 일정 바꿨다
오미크론, 세계 전시 일정 바꿨다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2.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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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미콘·심토스 감염병 후 3~4년만 첫개최
​​​​​​​獨·佛 수출 전시회 연기…업체 참여 수요 늘어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주요 시장 개척에 목마른 기업의 전시회 참가 수요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사태가 세계 전시회 일정을 쥐락펴락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동향에 따라 전시회 개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8일 전시업계에 따르면 감염병 사태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온라인 전시회로 대체하는가 하면,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 등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주 9~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이지경제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가 9~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이지경제

그러나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시회 참가에 따른 비즈시즈 성사율이 각각 30%, 10%로, 온라인 전시회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참가기업들은 오프라인 전시회 참가에 더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시주최사들은 전시회를 온라인 전시회로 전환 개최했던 코로나19 원년과 달리 지난해부터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를 여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가운데 9~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기 때문이다. 코엑스 전관(A, B, C, D홀)을 사용한다.

햇수로 3년만에 돌아온 ‘세미콘 코리아’ 개최는 반도체산업계에서는 희소식이다. 코로나19 발병으로 그동안 오프라인 전시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미콘 코리아’의 전시최주최사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반도체 산업 안전을 위해 지난 2년간 대면 전시회를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만 온라인 컨퍼런스를 추진했다. 지난해 열린 컨퍼런스에는 2100여명의 반도체 산업 종사자가 ‘접속’해 산업의 혁신과 업계 정보를 공유하며 대면 전시회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전시업계로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 중에 ‘세미콘 코리아’가 대면 전시회를 재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지만 이번 전시회의 성공여부에 따라 전시회 운영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3만5286명으로 사흘째 3만명대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미국 소비재가전쇼(CES)’ 참가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국내 기업 관계자가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아 전시회 개최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세미, 방역에 총력…방역패스 적용, 참관객도 필수

민감한 시기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SEMI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을 세우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정부가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고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인 전시회의 방역패스 적용을 참관객에까지 확대한 만큼 엄격한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SEMI 관계자는 “참가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세미콘 코리아’에 방역패스를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며 “참가기업 관계자는 물론 참관객도 백신접종자는 접종확인서를, 백신미접종자는 48시간 내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현장진행요원이 방역 위반을 수시로 점검하고 전시장 안에서의 취식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해외출장이 어려운 만큼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개최된다. 국내외 500여개 반도체 기업이 20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해외기업은 전체 참가사의 4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한국지사 관계자가 부스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인텔, 마이크론, 키옥시아, 소니가 국내 반도체 소부장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인 ‘공급망 발굴 프로그램(Supplier Search Program)’에 참여하고, 부대 행사로 한·미 반도체 협력을 위한 투자설명회도 개최된다.

컨퍼런스는 9~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20여개 컨퍼런스에 전 세계 반도체 전문가 120여명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최신 반도체 공정 기술, 인공지능(AI),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MI, 센서, 테스트, 스마트 매뉴팩처링 등에 대한 기술 로드맵과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기조연설은 삼성전자와 ASML, 현대모비스, IonQ 등이 맡는다.

세계 4대 공작기계전시회인 ‘심토스(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 2022’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달 말 열린 부스 배정 행사 현장. 사진=한국공작기계협회
세계 4대 공작기계전시회인 ‘심토스 2022’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달 말 열린 부스 배정 행사 현장. 사진=한국공작기계협회

세계 4대 공작기계전시회인 ‘심토스(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변경됐고, 규모도 축소됐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Komma)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종식을 예상하고 2020년 행사를 2022년 개최하기로 결정했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와 전시장 운영 상황으로, 올해 5월에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고 전시 규모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심토스’는 2018년 3월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4년 만에 돌아온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심토스는 2020년 3월말에 행사가 추진됐어야 했지만 감염병 사태로 Komma는 행사를 2022년으로 연기했다. ‘심토스 2022’ 개최일정도 기존의 3월말 4월초에서 5월 23~27일로 변경했다. 전시 규모는 기존의 킨텍스 1, 2전시장 전관 규모인 10만㎡에서 2만㎡ 줄어든 8만㎡로 축소됐다. 해당 전시기간 다른 전시회가 2개 홀을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감염병으로 인해 전시회 운영이 제한적인 만큼 ‘심토스 2022’도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개최된다.

Komma는 이번 전시회 개최 계획을 수립하면서 생산제조분야에 최적화된 비대면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온라인을 뛰어넘는 ‘최적의 비즈니스 장’이라는 전시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심토스 2022’ 주제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로 정했다.

참가업체의 전시참가 목적에 맞춰 ‘기본’에 집중하기로 했고, ‘전시 미니멀 캠페인’을 통해 참가업체의 부담은 최대한 낮추고 전시 효율과 만족도가 높은 ‘안전한’ 전시회를 만들기 위한 참가비 부담 완화 등도 추진했다.

세계 4대 공작기계전시회 심토스, 4년만인 5월 재개

전시 개최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참가업체의 부스 배정도 완료했다. ‘온·오프라인 참가업체 부스 배정 행사’를 열고 희망부스를 선택해 현장방문 없이 부스를 배정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 앞서 참가업체의 97.5%가 사전에 온라인으로 희망 위치를 신청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계에서 공작기계전시회가 개최되지 않아 참가수요가 높은 만큼 해외 참가기업 수는 기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대만(2개 공동관), 중국 등 5개 국가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부족한 전시장을 킨텍스 로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 물류 상황도 좋지 않아 전시품 배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물류정보와 해외 참가기업과 바이어를 위한 격리 면제 프로그램 등 방역 정보도 꾸준히 최신 소식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에 임박해서는 해당 시점에 따른 방역지침을 확정해 대응할 계획이다. 

오미크론 대확산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는 감염병 상황에 따라 방역지침을 확정해 대응할 계획이다. Komma 관계자는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가 전시장”이라면서 “전시회 개최로 인한 국내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전시 개막전 방역지침을 확정해 안전한 전시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전시회도 유래 없는 감염병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다.

전시업계에 따르면 내수 전시회는 일정 변경 없이 열리기도 하지만, 수출 전시회는 각국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른 국경봉쇄로 해외 참가기업과 바이어의 참석이 어려워져 해외에서도 1분기 전시 개최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독일 쾰른 국제 하드웨어 전시회 ‘IEM 2022’가 3월 개최에서 9월로 일정을 변경했다. 사진=라인메쎄
독일 쾰른 국제 하드웨어 전시회 ‘IEM 2022’가 3월 개최에서 9월로 일정을 변경했다. 사진=라인메쎄

독일 쾰른 국제 하드웨어 전시회 ‘IEM 2022’가 3월 개최에서 9월로 일정을 변경했고, 오피스 분야의 최대 B2B(기업간 거래) 전시회인 ‘오가텍(ORGATEC, 독일 쾰른, 10월 25~29일)’은 감염병 사태 3년만에  복귀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홈인테리어 전시회 ‘메종오브제’는 1월에서 3월로, 국제 속옷 소재 전시회인 ‘살롱 인터네셔널 드 라 란제리(Salon International de la Lingerie)’도 1월에서 6월로 행사를 연기했다.

해외 전시회 가운데서도 독일에서 열리는 수출 전시회는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꼽히는 행사로, 해외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염병 사태의 여파가 컸다. 국경 봉쇄 때문이다.

독일 쾰른에서 9월 25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IEM 2022’는 세계 하드웨어 시장을 선도하는 무역 전시회다. 지난 행사 기준 ‘IEM’에는 58개국 2770여개사가 참가하고, 143개국 4만3000명이 방문했다. ‘IEM 2022’에는 태양연마와 엠아이티, 케이비어드히시브스, 대명연마, 부영산업 등 국내 기업 10개사가 개별 신청했고, 코트라가 주관하는 공동관도 별도 구성될 예정이다.

‘IEM 2022’의 일정 변경에 대해 쾰른메쎄의 한국사무소 라인메쎄 관계자는 “좀 더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와 아시아국가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전시회가 9월로 연기되면서 국내기업의 추가 참가신청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개최주기가 긴 독일 수출 전시회가 코로나19로 몇년간 정상 개최되지 못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대면 전시회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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