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 신성장 동력…지방, 전시 인프라 구축 ‘활기’
전시산업, 신성장 동력…지방, 전시 인프라 구축 ‘활기’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1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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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지자체 전시장 확장 나서, 시 단위 논의도 활발
DCC 제2전시장 4월 개관, 김대중센터 확장 초읽기
수원ㆍ성남 등 중소지자체 자체 컨벤션센터 설립行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전국에서 전시장 인프라 확충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소재한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는 제3 전시장 건립에 나섰고,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역 북쪽에는 제2 코엑스라 불리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사업’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4월에는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 전시장이 문을 열고, 호남권 최대 전시장 김대중컨벤션 센터도 제2 전시장 건설 사업을 구체화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전시장 인프라 구축 사업 외에 ‘시’ 단위의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전시장 건설 사업도 늘고 있어 전시산업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산업이 새로운 동력이라서다.

실제 대전시는 대전컨벤션센터 제2 전시장 개관을 기점으로 대전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요충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월 개관할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조감도. 사진=대전관광공사
4월 개관할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조감도. 사진=대전관광공사

이 사업이 ’대전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사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전 복합지구는 400만㎡ 규모의 회의시설과 숙박, 쇼핑, 교통 편의시설이 집적된 구역으로 시‧도지사가 지정하고 문체부 장관이 승인한다. 지정이 승인되면 교통유발금 등 각종 부담금 감면, 사업비 지원 등 관광특구에 준하는 여러 혜택을 받게 된다.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은 옛 대전무역전시관 부지에 제1전시장 보다 넓은 연면적 4만9754㎡로 지하 2층, 지하 3층 규모로 사업비는 1174억9000억원을 투입해 마련했다. 주요 시설은 전시장과 다목적홀로, 3개의 전시장과 1개의 다목적실로 구성됐다. 주차대수는 728면이다.

대전컨벤션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대전관광공사는 제2전시장 개관에 맞춰 메타버스 기반의 최첨단 디지털 전시장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재 ‘DCC 통합 홈페이지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전시장은 대전컨벤션센터 제1·2전시장 내부와 주변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방문객이 실제로 전시회에 온 것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견학 및 상담 예약 진행 기능을 도입한다. 이와 함께 참가기업과 방문객이 실시간 소통 가능한 사용자 환경도 구축된다.

또 실제 전시장과 같은 형태의 3D 모델링을 통해 체감형 가상공간을 조성하고, 템플릿화 된 부스를 통해 가상 전시회를 직접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열릴 행사는 올 10월 개최하는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총회’다.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국제회의다.

참가 규모는 140여 개국, 1000여개 지방정부 대표단 5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컨벤션센터와 함께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일대까지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권 전시장인 김대중컨벤션센터(김대중센터)는 제2전시장 설립 계획을 세우고 사업 구체화에 들어간다. 전시장 가동율이 70% 이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사진=김대중컨벤션센터
사진=김대중컨벤션센터

지난 연말 이용섭 광주시장은 출입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 계획’이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협의회 심의를 통과해 주관 부처인 산업부로부터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B/C값(비용대비 편익)이 1.32로 높게 나와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은 생산 유발효과 146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33억원, 취업 유발효과 1382명으로 각각 분석됐다. 총사업비는 1461억원, 건축 규모는 지하 2층 및 지상 4층 규모로 총 연면적 4만6000㎡, 사업기간은 2025년까지가 적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광주시가 당초 계획한 기본계획안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규모로 기본계획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명칭은 당초 논의됐던 부속건물 성격의 ‘김대중센터 제2전시장’이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공모하고, 운영 방식과 대표 명칭도 세부적인 조율을 거쳐 변경하기로 했다.

김대중센터 제2전시장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와 같은 광주만의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지어 관광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주춧돌을 놓겠다는 광주시의 큰 그림이다. 이에따라 김대중센터 제2전시장은 독특한 외형과 최첨단 내부 스마트기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순수 시 자체 사업이어서 1000억원이 훌쩍 넘는 막대한’ 예산을 조달하는 문제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운영중인 컨벤션센터가 코로나19 이전에 가동률이 70%를 넘어서는 등 포화상태여서 신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본 예산 7조원 시대를 연 상태에서 사업비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원ㆍ성남 등 중소 지자체 자체 컨벤션센터 설립 ‘활발’

지자체 단위에서는 경기도 성남시 등이 신규 전시장 구축 사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수원시는 2019년 수원컨벤션센터를 개관했다.

11일 성남시는  성남시 전시컨벤션센터 구성 및 운영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컨벤션센터 기본구상 및 특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성남시는 지난 해 9월 착수보고회 이후 관내 기업·기관·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및 수요조사 결과를 통해 도입시설 및 운영 특화방향, 마이스 산업 전담기구 운영안 등을  검토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성남시는 디지털, 메타버스 시대의 마이스와 컨벤션센터의 정의부터 새롭게 접근해 다른 전시장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용역은 내달 시민간담회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3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성남시 전시컨벤션센터는 분당구 정자동 1번지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 내 3만1000㎡ 부지 면적에 조성되며 잡월드, 탄천, 백현동 카페거리와도 연계해 방문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남시는 “비즈니스 활성화를 넘어 지역사회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전시컨벤션센터를 만들고, 센터 건립 이전에 2023년 하반기까지 마이스전담기구(컨벤션뷰로)도 신설해서 성남형 마이스가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지자체 단위의 전시장 개관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국내의 경우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전시회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전에는 전시장이 B2B(기업간 거래) 기반의 ‘무역 전시회’를 위한 수출 교두보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내수 기반의 ‘지역 전시회’의 무대로 지역 장터의 기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방 전시장의 경우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전시회나 지역 특화 산업의 수출 교두보가 되는 지역 산업 특화 전시회를 대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지역 산업 특화 전시 성공 사례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으로, 이 전시회는 해당 분야 유일의 전시회기도 하다. 또한, 전시 개최지 대구는 전국 안경테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안경산업의 중심지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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