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설 연휴에 1조9천억원 수주 ‘잭팟’
대우조선, 설 연휴에 1조9천억원 수주 ‘잭팟’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02.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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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운반선 등 선박 8척 수주…지난해 5월까지 수주 물량 확보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국내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설 연휴 기간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다른 유럽 선주와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으로 피(被)인수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의 한국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은 무산됐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휩쓸며 선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계약금액은 1조8438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척, 27억2000만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로 치면 5월까지의 수주금액을 한 달 새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는 EU가 두 기업의 기업결합을 불허한 후 나온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LNG 운반선 분야에서 독과점이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그 결과 3년간 끌어온 두 기업의 M&A도 최종 불발됐다.

M&A 불발로 피인수 기업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재무구조 불확실성에 따른 타격이 우려됐으나 회사는 새해부터 오랜 고객인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발주를 거의 독점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주목받고 있는 이중연료추진 등 친환경 선박은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빅3 업체가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경쟁력이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고도화된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온실 가스의 주범인 메탄배기가스의 대기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전세계적인 탈탄소화 기조에 따라 LNG운반선의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운항중인 686척의 LNG운반선 중 가장 많은 174척(약 25%)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향후 전망도 밝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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