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코로나19 이후 수출 늘어…올해 수출 7천억弗 ‘도전’
전년, 코로나19 이후 수출 늘어…올해 수출 7천억弗 ‘도전’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0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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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무역 역사 새로 쓴 한국…15대 품목·9대 지역 ‘모두’ 성장
지난해 수출 역대 최대 6천445억4천만弗…세계 무역 8위 차지
12월 수출 607억弗, 한달만에 또 최고치…월 수입도 역대 최대
올 수출, 코로나19·공급망 ‘변수’ 주목…수출 증가세 ‘둔화’ 전망
산업부 “수출액 종전比 400억弗↑…무역수지 13년째 흑자지속”
​​​​​​​관세청 “지난해 수출 실질적 증가세…코로나19 기저효과 넘어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지난해  66년 무역 역사상 사상 최대를 달성한 우리 수출이 올해 7000억달러(83조5000억원)에 도전한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해 점진적 회복을 넘어 실질적 수출 성장을 기록해서다. 실제 지난해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원년보다 25%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부산 지역도 최근 국내 중고차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부산항. 사진=정수남 기자
부산 컨테이너 수출항. 사진=이지경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2018년 기록한 사상 최고를 396억달러 상회하며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 수출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국경에 빗장을 채우면서 이동 제한이 걸려 2020년 4월 급감했다. 다만, 같은 해 7월부터는 주요 교역국이 이동제한을 해제하면서 수출 회복세로 돌아섰다.

7월부터 주력 수출품이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고, 9월에는 역시 주력 수출품인 철강제품과 승용차, 차 부품, 정밀기기, 가전제품 수출이 늘며 7개월 만에 총수출 증가(7.1%)로 전환했다.

12월 들어서는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넘어 실질적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계속돼 12월 13일에 이미 연간 최대 수출액 기록을 돌파했다. 종전의 최고 기록은 2018년 6049억달러였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수출의 변천 과정’ 자료를 통해 올해 수출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넘어 실질적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하고 “2020년 12월 이후 월별 수출액이 2017∼2019년 같은 달 평균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의약품, 컴퓨터 주변기기, 간편식, 친환경차 등은 수출이 급감했던 시기에도 수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승용차, 화장품, 무선통신기기, 차 부품, 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작년 7월 전후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석유제품, 철강제품, 의류, 섬유직물 등의 수출은 더딘 회복 끝에 올해 들어 증가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수출 현황(단위 : 억달러,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 표=관세청
자료=관세청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난해 무역액은 1조2596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수입 역시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6445억4만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기존 최고치인 2018년의 6049억달러보다 396억달러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2019년과 지난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수출은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2010년(2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달성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2010년(28.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작년에는 연간 수출액 최고기록을 달성하며 무역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래 66년의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올해 예산(607조7000억원)보다 103조원 많은 737조7000억원에 이른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요 품목에서부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신 유망품목에 이르기까지 수출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올해도 수출은 경기 개선 흐름을 타고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수입은 31.5% 늘어난 615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6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무역액은 1조2596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294억9000만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수출은 607억4000만달러, 수입은 613억20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3%, 37.4% 증가했다.

2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 600억달러대를 기록한 동시에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 수출액은 2006년 300억달러, 2008년 400억달러, 2013년 500억달러대에 각각 처음 진입한 이후 8년 만에 600억달러대로 성장했다.

12월 무역액은 1221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월간 12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9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반등하기 시작한 수출은 그해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었다. 특히 작년 3월부터는 10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수출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7위를 유지했다.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인 8위로 도약했다.

전 세계에서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등 10개국이다. 이들 가운데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아 무역흑자를 낸 나라는 한국, 중국, 독일, 네덜란드 등 4개국이다.

15대 품목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올해는 ‘둔화’ 예상돼

지난해 수출 증가세는 코로나19의 기저효과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해져 전통적인 주력 품목과 신 유망품목이 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반도체(29.0%), 석유화학(54.8%), 일반기계(10.8%), 자동차(24.2%), 철강(37.0%), 선박(16.4%) 등 15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15대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최초다.

이 가운데 반도체(1279억8000만달러)와 석유화학(550억8000만달러)은 업황 호조와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일반기계는 세계적인 시설 투자 확대 속 우리 기업의 공작·건설기계 수주 증가로 530억8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 호조 등의 효과로 464억700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역대 4위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162억4000만달러), 이차전지(86억7000만달러) 등의 수출도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 시스템 반도체(31.3%), 친환경차(51.7%), OLED(33.2%), 화장품(21.5%), 농수산식품(13.2%), 플라스틱제품(11.3%)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지역별로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9대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늘었다. 중국(22.9%), 아세안(22.3%), 미국(29.4%), 유럽연합(EU·33.9%)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 중국 수출액은 22.9% 증가한 1629억4000만달러였다.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 등의 견고한 성장세를 중심으로 여러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며 2018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22.3% 늘어난 1088억8000만달러였다. 최종 소비재 제조에 필수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유화 등 품목의 수출 호조로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9.4% 늘어난 959억달러였다.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 확대로 소비재와 기계·철강 등의 수출 호조를 보이며 사상 처음 수출 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EU으로의 수출액도 33.9% 늘어난 636억달러였다. 친환경 정책 기조 영향으로 친환경 자동차·선박 수출이 급증하며 최초로 수출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한항공이 항공화물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다. 사진=대한항공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저력을 발휘한 한국은 올해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저력을 발휘한 한국은 올해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국들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수입 수요 개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같은 글로벌 협력 공조 강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들을 중심으로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다.

그러나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분쟁 및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이 수출 증가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수출 성장 폭은 작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연구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수출 증가율은 1.3∼2.1%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고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공급망 리스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달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에서 앞서가는 선도국가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면서 “일상회복을 통해 선도국가 진입과 선진국 수준의 삶의 질을 이루겠다”고 약속하며 경제 회복 등 국정 목표를 확인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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