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빛좋은 개살구(?)…'미청구공사' 증가로 손실 우려
해외건설, 빛좋은 개살구(?)…'미청구공사' 증가로 손실 우려
  • 최준 기자
  • 승인 2023.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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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해외수주 23조원...미청구공사금액도 매년 늘어
5000억원 이상 사업 초기단계부터 손실 리스크 노출 많아
국내기업 생산성 혁신기술과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필수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사진=현대건설

[이지경제=최준 기자] 올 상반기 건설업 해외 수주액이 173억달러(22조9951억원)를 기록해 2018년(176억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해외 건설사업에 대한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제기됐다.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실적은 17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하지만 미청구공사금액 역시 2021년 10조9712억원에서 지난해 13조1415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 제고 등으로 미청구공사금액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올해 예상 수주 규모 및 미청구공사금액은 2015년 수준(규모 460억달러, 미청구공사금액 14조8680억원)과 유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손실 반복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거 해외사업 리스크 사례를 참고해 관리체계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과거 2001년~2018년 완료된 898개 사업의 규모별 잠재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5000억원 이상 사업의 경우 초기단계부터 손실 리스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사업의 경우 5000억원 이상 사업에서 공기의 50% 이후 발생하는 잠재리스크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싱가포르 등 제도와 기준이 복잡한 지역의 대규모 사업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5000억원 미만 사업의 경우는 초기단계의 표준계획진도와 실적이 상호 충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1000억원 미만 사업은 완료 시점에도 공기 지연 현상은 드물었다.

중동 및 동남아시아 권역에서 수행한 토목사업은 건축부문과 유사했지만 5000억원 이하 사업에서 공기의 50% 이후 시점에 잠재리스크가 발생해 계획 대비 실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설비, 플랜트 분야는 건축과 토목사업보다 리스크 발생빈도가 많았다. 사업 초기부터 잠재리스크에 노출되는 등 사업의 복잡도와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2010년 이전부터 리스크 대응역량의 중요성이 대두됐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건축, 토목, 산업설비 등 리스크 유발 규모와 패턴은 상이했지만 1조원 이상 대형 사업에서는 공통적으로 완료 시점에 공기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최근 증가하는 해외사업 수주와 대규모 손실 반복을 예방할 수 있는 철저한 점검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외 발주국의 디지털 기술 적용과 프로젝트 관리체계의 디지털 전환(DT) 사례가 증가하면서 건설기업의 자체적인 노력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생산 및 관리 방식이 급변하고 복잡해지면서 국내기업의 생산성 혁신기술과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잠재리스크 분석은 지속가능한 경쟁력과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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