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3분기 실적 '뚝'…보험사도 수익 부진
카드사, 3분기 실적 '뚝'…보험사도 수익 부진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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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손충당금 증가 인한 연체율 상승으로 실적 악화"
생보사보다 손보사 타격 더 커…"새 제도 가이드라인 때문"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 사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고금리로 카드 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하반기엔 상황이 좋지 않다. 금융당국의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고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4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9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23%씩 감소한 2724억원, 1275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기준 11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1%나 급감해 4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카드사들의 영업실적은 오히려 확대됐다. 4개사의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4조4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18.3% 증가한 6387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카드는 6690억원으로 7.4% 늘었다.
 
이러한 카드사 실적 악화는 급증한 조달비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체율 상승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끌어올려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순차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말 0.96%로 1%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 2분기 말 1.08%에서 이어 3분기 말 1.14%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1686억원에서 3분기 1882억원으로 11.6% 늘어났다. 
 
신한카드도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662억원으로 전 분기(1823억원) 대비 46% 늘어났고 전년 동기(1106억원) 대비로는 141% 급증했다.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3분기 카드사 6곳(신한·KB·하나·우리·삼성)의 평균 연체율은 1.32%를 기록했다. 하나카드 연체율이 1.66%로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는 1.36%, 신한카드 1.35%, KB국민카드 1.22%, NH농협카드 1.24%, 삼성카드 1.1%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서는 실적 악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5%대에 육박했으며, 여기에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의 금리가 반등하면서, 연체율 역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등 4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4년 금융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높은 조달비용 부담 및 연체율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고 해도 인하폭과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도 3분기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KB손해보험은 순이익 1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2714억원보다 42.9% 감소했다. 같은 지주사 계열인 KB라이프생명도 2분기보다 38.9% 줄어든 604억원 순익을 거뒀다.

다른 지주계열 보험사도 비슷한 입장이다. 3분기 신한라이프는 전분기보다 34.8% 줄어든 115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EZ보험도 39억원 순손실을 냈다. NH농협생명은 57억원 순손실을, NH농협손해보험은 4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이 줄어든건 가이드라인에 적용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초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보험사의 순익이 별다른 이유 없이 급증하자 이를 바로잡기 위한 계리적 가정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올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가이드라인에는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계약서비스마진(CSM) 수익 인식 기준 ▲실손 의료보험 계리적 가정 산출 등의 기준이 담겼다. 따라서 실손보험을 많이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이 받을 타격이 생명보험사보다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경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재무제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실적에 대한 신뢰도와 비교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개별 기업의 가치평가 비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와는 보유계약 체급 차이가 상당하다"며 "보험사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 당장은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이 더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이에따른 효율적인 대응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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