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비은행 부문 침체 속 3분기 실적 '온도차'
지방금융, 비은행 부문 침체 속 3분기 실적 '온도차'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0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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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9.7% 감소한 6570억원
DGB금융 누적 순이익 7.7% 늘어난 4247억원으로 '양호'
JB금융, 누적 순이익 4934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 기록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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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최희우 기자] BNK금융·JB금융·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657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부문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그러나 ‘비은행’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을 보면 BNK캐피탈은 569억원(-35.7%), BNK투자증권은 458억원(-74.5%), BNK저축은행은 73억원(-83%) 줄었다. BNK자산운용만 집합투자증권과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로 5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결과적으로 은행 부문 순이익(624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53억원 증가했지만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39.4% 줄어든 1340억원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이에 대해 “수수료 이익 감소와 부실 자산 충당금 전입액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실 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58%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계열사의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연체율(0.58%)도 0.05%포인트 올라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BNK금융지주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은행 자회사 기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건전성 지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BNK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순이익은 204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9% 하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줄어든 것이다.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부진했지만 집단대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시현하며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계속되는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성·건전성 부진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BNK금융지주 증권 자회사는 PF 취급 축소에 따른 탑라인 부진,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모두 높아진 조달비용 및 PF 등 주요 사업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설 연구원은 "BNK금융그룹 기준 3분기 전체 누적 충당금 전입액의 약 43%가 비은행 자회사에서 발생했음을 고려할 때 그룹의 전반적인 실적 반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자회사의 회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도 은행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DG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4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순이익(4062억원)보다 많다.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DG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실적에 대해 “고물가, 고금리 등 부정적 경기 상황에 대비한 은행 특별 충당금과 증권 PF 자산 관련 충당금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이 3분기까지 1년 전보다 5.6% 늘어난 347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대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조달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14.6% 줄어든 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년 전보다 0.28%포인트, 0.14%포인트 올랐다. 비이자이익(4467억원)과 비은행(1569억원) 순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157%, 5.9%씩 오르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은 우려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증권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PF 수익의 완연한 회복을 기대하기에 요원한 만큼 트레이딩, 전통 투자은행(IB) 등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J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광주·전북은행이 각각 2151억원(5.6%), 1596억원(0.1%)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한 덕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1487억원)과 JB자산운용(78억원)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0.1% 감소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25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그룹 NIM 은 3.31%로 전분기 대비 9bp 상승, 은행 NIM 은 2.84%로 5bp 상승했다”며 “NIM 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 수준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던 점이 전망을 상회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도 1673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4934억원을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 3개사의 공통된 과제로는 '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실제 BNK·DGB·JB 등 3대 지방 금융그룹의 3분기 연체율은 각각 0.58%, 0.96%, 1.0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2%포인트, 0.53%포인트, 0.55%포인트 늘어났다.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또한 증가 추세다. BNK·DGB·JB금융의 3분기 기준 NPL 비율은 각각 0.58%, 1%, 0.8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2%포인트, 0.48%포인트, 0.30%포인트 높아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BNK금융 건전성과 관련해 “그룹 NPL비율은 0.58%로 1bp 상승에 그쳤지만 매·상각 효과를 감안한 은행 실질 NPL은 순증 추세가 지속 중이고 연체도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감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산과 경남은행 모두 NPL대비 충당금적립률은 300%를 상회해 은행 중 가장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4분기에도 상당폭의 추가 충당금 부담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때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민금융진흥원 관련 대출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그룹 연체율이 타행 대비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건전성 관련 우려가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4분기 데이터가 집계된 것도 아니고 마지막까지 확인해봐야할 일이지만 최근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지속적으로 건전성 문제가 오르내리고 있다”며 “남은 기간동안 금융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얼마나 잘 방어하는지가 4분기 실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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