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알짜카드' 혜택 줄이고 연회비는 늘리고
카드업계, '알짜카드' 혜택 줄이고 연회비는 늘리고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1.12 11: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누적 281종 중단…전년대비 두 배 증가
소비자 피해 불구 카드업계 연회비 이익 상승
지난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적용 대상으로 포함됨에 따라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여지훈 기자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고금리 속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카드사들이 카드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를 늘리면서 카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규 모집때 혜택만 믿고 가입한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가 발급 중단됐다. 이는 2022년 전체 단종 수인 116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지난 4월 3.961%였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10월에 4.938%까지 올랐다.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경제 불황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며 카드사 실적이 급감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신한·국민·우리·하나·삼성·롯데·현대·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가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카드는 지난 3일 대표 주유 할인 신용카드인 '에너지플러스 에디션2'의 신규·갱신·교체·추가발급을 종료했다. 이 카드는 15% 청구할인으로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혜자카드'였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7일에도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에디션1'을 기습 단종하고 다음날 에디션2를 선보였다. 혜택 기준인 전월실적을 높이고 연회비도 2배 올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래된 카드는 정리하고 신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지난달 '1Q 데일리플러스 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아파트 관리비와 4대 보험료 자동이체액 10만원당 5000원의 '하나머니'를 제공하는 알짜 카드였다. 이 밖에 우리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 등도 지난해 인기 할인카드를 단종해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여신금융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8개 카드사는 신용카드 247종과 체크카드 34종 등 281종의 카드발급을 중단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116종이 단종된 것과 비교해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기존 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신규카드를 선보이는 식으로 연회비를 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회비 수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카드사 8곳의 연회비 수익은 9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18년 해당 통계가 만들어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카드사 연회비 수익은 2019년 9894억원에서 2020년 1조685억원, 2021년 1조1347억원, 2022년 1조2259억원 등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수치가 더해지면 4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연회비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혜자카드'로 불리는 카드들이 다수 단종되면서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늘었다는 의견과 함께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내실 위주의 경영 전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