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돈잔치' 비판 의식?…임금인상률 등 낮춰
시중은행, '돈잔치' 비판 의식?…임금인상률 등 낮춰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1.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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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률 2%로 내리고 경영성과급 줄여...복리후생 강화로 보완
금리 인하 따른 이자益 감소 등 리스크 확대로 경영악화 우려 제기
시중은행은 앞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사진=문룡식 기자
사진=각 사 로고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가 전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이익 감소와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둔화되는 점과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돈잔치'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들 4개 은행의 올해 임금 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해 평균 300%였던 경영성과급도 200%대 수준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340만원을 지급한 데서 축소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 281%로 하향했다. 성과급 중 현금과 우리사주 비중도 각 300%와 61%에서 230%와 51%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성과급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에 달했던 성과급이 올해는 180%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농협은행의 올해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건이 나빠졌다.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확대로 인해 올해 경영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은행들은 각종 복리후생을 강화해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축소를 보완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월 기본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의 우리사주를 연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하고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 원격지 발령 직원들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사원연금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증액했다. 또한, 재고용을 조건으로 한 육아퇴직과 가족돌봄 근무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하고 본인 결혼축하금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높였다.

농협은행은 장기근속자를 위한 안식휴가를 확대하고 건강검진 대상자에 본인 부모를 추가했다. 가족돌봄 근무시간 단축 제도와 2시간짜리 ‘반의 반차’ 휴가를 신설했다.

한편 지난해 은행권이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4대 금융지주 순익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지난해 1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순이자마진 하락과 은행의 상생금융 관련 지급분이 4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오히려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전략 본부에 따르면 '5조클럽' 가입이 유력했던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4조8천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4.4조원, 하나금융지주 3.4조원, 우리금융지주 2.7조원으로 집계돼 상생금융 이전보다 약 2~3천억원이 떨어졌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도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2023년 회계에 모두 반영된다고 가정시 상장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실적에 상생금융 관련 지급액이 반영되면 실적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올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건 사실이다. 금리 인하로 인한 이익 축소와 각종 리스크 대비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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