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HD현대, 원자력 기술 역량 강화...해외 SMR 사업 출사표
현대건설·HD현대, 원자력 기술 역량 강화...해외 SMR 사업 출사표
  • 최준 기자
  • 승인 2024.03.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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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티어 원전 파트너십 기반 유럽 진출 교도보 확장
현대건설, 美 홀텍·英 발포어 비티 모트 맥도널드와 MOU
HD현대, NEMO 설립...해상 원자력 분야 시장 주도할 것
현대건설, 美 홀텍, 英 발포어비티 및 모트 맥도널드 간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美 홀텍, 英 발포어비티 및 모트 맥도널드 간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현대건설

[이지경제=최준 기자] 현대건설과 HD현대가 원자력 분야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주영한국대사관에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홀텍)과 함께 영국 발포어 비티 및 모트 맥도널드와 각각 영국 원자력청 SMR(소형모듈원전) 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리오 퀸 발포어 비티 회장, 릭 스프링맨 홀텍 사장, 캐시 트레버스 모트 맥도널드 그룹총괄사장 등 주요 관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윤여철 주영한국대사와 존 위팅데일 영국 한국 전담 무역특사 등 양국 정부인사가 참석해 원전산업 활성화 정책에 따른 공동의 관심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선정 프로젝트 입찰서 제출 ▲영국 SMR 배치 최종 투자 선정을 위한 시장 경쟁력 향상 ▲향후 SMR 최초호기 배치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에 긴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영국 원자력청은 원전산업의 거대한 부활을 선언하며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 지원 및 2050년 내 원자력 발전용량을 24GW까지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 산하 기관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우수한 기술의 SMR 배치를 가속화하고자 경쟁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팀 홀텍을 포함한 6곳의 SMR 개발사가 숏리스트에 올랐으며 기술 설계 입찰 후 선정된 최종 SMR 기술에 대한 투자 결정이 2029년 내 완료되면 2030년 중 영국 최초의 SMR 건설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2021년 SMR 공동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등 SMR은 물론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2년에는 발포어 비티와 함께 미래원자력활성화기금(FNEF)에 선정돼 영국 원전 활성화를 위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유럽 SMR 등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공동 발굴에 집중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발포어 비티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해상공사를 포함한 셀라필드, 와일파 등 다양한 원자력 사업을 추진 중인 영국 대표 건설사다. 

또한 모트 맥도널드는 원자력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영국 내 원전부지평가 및 인허가 자문 영역에서 두드러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과는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현대건설은 영국 SMR 진출의 토대를 확장하는 동시에 독보적인 기술역량과 두터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SMR 사업 진출 기반을 견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원전 드라이브를 원동력 삼아 영국의 성공적인 SMR 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4사의 기술 및 사업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원전기업 간 파트너십에 기반한 영국 최초의 SMR을 건설함으로써 전 세계 원전 산업의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D현대 CI와 NEMO 로고. 사진=HD현대
HD현대 CI와 NEMO 로고. 사진=HD현대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글로벌 원자력 선도 기관들과 공동 설립했다.

영국 런던에 사무국을 둔 NEMO는 향후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해상 환경에서의 원자력 배치, 운영 및 해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수립하고 해상 원자력 상용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NEMO에는 HD현대를 비롯해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 원자력 발전소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 영국 로이드선급, 용융염원자로 분야 혁신기업 덴마크의 시보그등 7개국 총 11개의 원자력 분야 선도 기업들이 참여한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에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한화 약 399억원)를 투자하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2월부터는 글로벌 원자력 선도기업들과 함께 SMR 공동연구를 해 나가고 있다.

NEMO의 초대 의장을 맡게 된 맘도우 엘-샤나와니 전 IAEA 안전 부문 책임자는 “NEMO 출범이 해상 원자력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크다”며 “우리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관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부문장은 “해상 환경에 적용하기에 우수한 차세대 SMR 상용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 수립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NEMO의 주도적 설립을 통해 조선 및 원자력 분야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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