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이상 제조기업 610개사 설문...17% 거래처서 요구받아
수출기업, 다양한 지원사업 활용해 비용절감 및 대응실효성 높여야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BMW, 애플, 구글 등 RE10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협력사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발표한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는 수출실적 100만 달러 이상 제조기업 610개사 대상으로 진행됐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428개사가 가입했고 국내 기업은 3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두 곳 중 한 곳(54.8%)은 RE100을 모른다고 답했다.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도 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대응 및 재생에너지 사용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는 반면 국내 수출 기업의 미흡한 대응이 확인된 것이다.
보고서는 RE100 이행 요구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16.7%(103개사)가 국내외 거래업체로 RE100 이행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41.7%는 당장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압박받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RE100이 당면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중소기업의 68.3%는 거래처로부터 RE100 이행 요구를 받았을 때 RE100을 이행하겠다고 답했지만 해외 등 재생에너지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사업장 이전을 고려하겠다는 기업도 9.5%에 달했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다른 거래처를 물색(13.4%)하거나 요구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3.6%)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RE100을 이행 중인 기업들은 ▲자가발전(60.7%, 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녹색프리미엄(34.8%)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30.3%)도 함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견기업의 자가발전 비율이 65.8%로 높았다.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통해 공장이나 사무실에 태양광 설비를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현숙 무협 그린전환팀장은 “RE10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과 정보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조달 및 탄소 배출량 관리가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면서 “수출 기업들은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비용 절감과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고, 공정·공급망 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장 유리한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탐색‧구성하는 등 단계적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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