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매각 반대 결의대회 개최...내달 대규모 집회 예고
홈플러스, 노조 주장에 반박...“매각 대금은 전액 재투자”

사진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지난 2021년 5월 13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며 진행한 집단삭발식 현장.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사진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지난 2021년 5월 13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며 진행한 집단삭발식 현장.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기업형 슈퍼마켓·SSM) 매각과 관련해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가 지속 제기하고 있는 반대 목소리에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 결의를 지난 2일 선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150여명이 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지키자 홈플러스! 밀실·분할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투쟁을 벌여가기로 했다.

노조 측은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아닌 부동산투기 진행 후 엑시트하려 했으나 코로나19, 고금리 시대에 따른 유통 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엑시트에 실패했다"며 "오프라인 유통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홈플러스는 MBK의 경영 실패로 영업이익을 내도 은행차입금과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때문에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키워준 홈플러스를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가 오로지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산산조각 내고 있으면서 직원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매각 검토와 관련해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과 어긋난 그릇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 “익스프레스 매각은 ‘고용안정 전제’, ‘홈플러스 본체의 경쟁력 강화’ 목적”

홈플러스는 "만약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진다면, 이는 반드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전제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 매각은 경영적 의사결정 사항으로 향후에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직원들과 소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매각이 성사되면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와 온라인 배송 인프라 및 서비스 강화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액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대주주의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를 통해 홈플러스 사업역량과 재무구조가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오프라인 마트(하이퍼)와 매장 기반 당일배송 등 온라인사업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는 제고되고 영업지속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MBK 파트너스 인수 이후 현재까지 주주사는 단 한번도 배당금을 수령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홈플러스의 메가푸드마켓 같은 점포 리뉴얼, 온라인사업 강화 등을 위해 홈플러스가 1조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에도 계속하여 투자할 계획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 효과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2022년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주요 거점 대형마트들을 신선식품 중심의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지속 전환해오고 있으며, 2024년 6월 현재 총 28개 점포를 전환 완료했다. 메가푸드마켓 전환 매장의 경우 연평균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익스프레스 역시 즉시배송(퀵커머스)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IT, 온라인 서비스, 배달 네트워크)를 통해 최근 2년간 즉시배송 매출이 연평균 80% 이상 증가하는 등 큰 성장세다. 또 익스프레스 점포가 소재한 각 지역상권의 특성에 맞춘 특화 매장으로의 전환을 통해 리뉴얼 매장 매출이 전년 동일 기간 대비 최고 50%대까지 증가했다.

온라인부문에서도 배송 시스템 확대, 온라인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결과, 최근 5년간 매출이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했으며, 최근 3년간 연속으로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홈플러스는 마지막으로 "명확한 전략 방향 하에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은 인지하고 있고, 또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어떤 환경 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는 것이 홈플러스의 목표이며, 익스프레스 매각도 이러한 배경 하에 검토 중"이라며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선도 유통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