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내년 키워드는 ‘글로벌’
미래에셋대우 내년 키워드는 ‘글로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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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도약 위해서는 직원들 능력 향상이 시급
미래에셋대우. <사진=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요즘 증권가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감원 바람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미래에셋대우는 신입사원을 채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미래에셋대우의 향후 전략 = 미래에셋대우는 빠른 시일 안으로 자기자본 8조원을 넘겨 초대형 투자은행(IB)업무 권한을 모두 획득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것을 기반으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부동산 신탁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언제쯤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현주 회장이 그동안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는 구조조정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통합되면 전체 직원 수가 47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큰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에셋대우의 매출 규모가 더욱 커져야 하는 상황이다. 매출규모를 키우기 위해 필연적으로 가야 할 길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가는 것이다.

박 회장은 올해 4월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2%밖에 안 되는 국내자산에 매달려서는 안된다”라며 “나머지 98%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 찾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새해 전략은 △ 초대형투자은행 추진단 신설 △ 업계 최고 수준 수익률 기반 연금자산 10조원 돌파 △ 3300㎡ 규모의 트레이딩센터 설치 △ 미국에서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 업무 강화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직원들 대상으로 IB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측은 IB관련 교육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 미래에셋 기타 계열사와의 시너지는? = 미래에셋대우 외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가면서 계열사들의 금융상품도 같이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로 뻗어 나가면 미래에셋이 더욱 다양한 투자자들과 접점을 갖게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앞으로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의 시너지 전략은 5일 문을 연 모바일 금융·보험 오픈마켓 ‘iALL(아이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이올은 미래에셋의 모바일금융 전문 계열사인 미래에셋모바일㈜이 운영하고 있다.

아이올은 출시 초기에는 모바일 공간에서 제휴된 여러 보험사의 상품에 직접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은 아이올을 보험 외에 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해 국내 모바일금융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김평규 미래에셋모바일 대표이사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소비자에게 최대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로 구현한 금융·보험 오픈마켓은 알리바바 등 세계적 기업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국내에는 미래에셋이 최초로 도입한다”며 “앞으로 미래에셋 그룹의 다양한 금융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최고의 편의성과 상품을 제공하는 오픈마켓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은행·증권업 등 금융업 전체가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핀테크나 IT기술과 융합된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래에셋이 아이올 같은 서비스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 미래에셋대우 향후 전망 =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도 국내에서 더욱 강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주요 경쟁사로는 자산규모 업계 2위인 NH투자증권과 내년 1월 1일 등장할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모두 국내 거대 은행의 계열사다. 따라서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의 도움을 받아 복합점포를 구성해 미래에셋대우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응하는 미래에셋대우의 무기는 IWC다. IWC는 인베스트먼트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의 준말이다. IWC는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투자은행과 자산관리를 합친 형태다.

미래에셋대우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인 직원 숫자 문제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박 회장이 4700명에 이르는 직원들 중 어느 정도를 해외에 배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합병 후 직원들의 연봉 문제도 잘 처리했다.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에 비해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이 낮은 급여를 받고 있었지만 통합 이후에는 같은 급여를 받게 됐다. 연봉 문제나 구조조정 문제 같은 특별한 이슈가 없어 미래에셋대우의 노사관계는 한동안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직원 능력 향상이 중요 = 박 회장은 4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모두 안았고 급여까지 미래에셋대우 수준에 맞춰줬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일이다.

업계 인사들은 박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직원 등 미래에셋금융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은행 관련 교육과 체험·연수 기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삼성그룹처럼 글로벌 인재를 적극 스카웃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일본이나 말레이지아의 투자은행들이 거대한 자기자본을 갖고도 미국이나 영국의 투자은행에게 밀리는 이유는 직원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나 인적 네트워크가 미국이나 영국 투자은행 뱅커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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