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경제불황과 ‘김영란법’의 협공을 받으면서 위스키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위스키 업체 중에 주식회사 골든블루(골든블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골든블루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빠르게 공급한 것에 있다고 보고 있다.
◇ 골든블루가 성공한 이유 = 골든블루가 성공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줬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한국인들이 예전에 비해 독한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했다.
아울러 골든블루는 위스키와 관련된 고정관념을 깼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좋은 상품을 제공했다. 많은 이들은 여전히 위스키는 룸살롱에서 마시는 비싼 술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골든블루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클럽이나 라운지 바에 자신들의 위스키를 공급했다.
클럽이나 라운지 바는 주로 젊은이들이 들어오며, 젊은이들이 가볍게 마시고 부담없이 다음 날 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골든블루가 딱 맞는 술이었다. 클럽이나 라운지 바에서 소주를 마실 수도 없고, 맥주를 마시면 빨리 취하지도 않을 뿐더러 많이 마시면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또 골든블루의 참신한 마케팅도 성공에 큰 영향을 줬다. 기존의 위스키 업체들이 주로 도매상을 공략한 반면, 골든블루는 실질적으로 자사의 위스키를 사주는 실제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골든블루는 ‘블루칩 프로모션’이란 독특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것은 소비자가 골든블루 한 병을 사면 골든블루 회사 주식을 한 주씩 제공하는 활동이었다. 골든블루 내부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이 활동은 성공했고 1000명 이상의 주주가 생겼다.
골든블루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내세워 위스키가 나이 든 사람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고정관념도 깼다. 젊은 고객들 입장에서는 소주나 맥주 같은 익숙한 술이 아닌 적당한 가격의 고급스런 대안을 찾게 됐다. 술의 종류 중 럼은 본래 사탕수수나 당밀을 발효시켜 만드는 술로 서민적인 술이다. 보드카는 독한 술이어서 최근 한국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혼술족’(혼자 술마시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주식회사 골든블루는 이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위스키 골든블루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골든블루는 탄산수나 진저에일, 토닉 등을 섞어서 칵테일로 마실 수도 있다.
◇ 골든블루에게서 배울 점은? = 골든블루의 성공은 혹독한 불경기를 맞고 있는 한국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전 세계가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물건은 잘 팔릴 수 밖에 없다.
골든블루의 경쟁사들도 너도 나도 저도수 위스키를 내놓고 있지만 골든블루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골든블루가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골든블루의 올해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올해는 1등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해”라며 위스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