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범현대家 1세대 막 내려
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범현대家 1세대 막 내려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1.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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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창업, 건축·산업자재 국산화에 기여…60년간 경영일선에 몸담아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그룹 서울 안국동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KCC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그룹 서울 안국동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KCC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저녁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 창업 1세대 중 마지막으로 타계함으로써, 범 현대가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고인은 1936년생으로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 동안 경영일선에서 몸담았다.

지난 1958년 스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를 창업했다. 1974년에는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에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05년에 금강고려화학㈜을 ㈜KCC로 사명을 변경하며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고인은 현장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경영자로 평가된다. 또 건축, 산업자재 국산화를 위해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둬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서 198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봉지재(EMC)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하는 등 반도체 재료 국산화에 힘을 보탰다. 1996년에는 수용성 자동차도료에 대한 독자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도료기술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2003년부터는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독자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이어 실리콘 제조기술을 보유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평소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스스로 모범을 보인 경영자였던 고인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인재육성을 위해 동국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며 국가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탰다.

고인의 뒤를 이어 큰 아들인 정몽진 회장이 2000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섰으며 현재 KCC는 큰 아들인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인 정몽익 회장이 맡고 있다. 독자 영역인 KCC건설은 셋째인 정몽열 회장이 경영 중이다.

KCC 측은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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