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뇌관 ‘가계빚‘ 전년 1천700조원 돌파…사상 최대
韓 경제뇌관 ‘가계빚‘ 전년 1천700조원 돌파…사상 최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2.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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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증가액 125.8조…2016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연증가액 4년만에 최대, 125조8000억원…‘영끌·빚투’ 여파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에 내집 마련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과 ‘빚투(빚 내 투자)’ 열풍이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은 23일 ‘2020년 4분기중 가계신용’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5조8000억원)보다 7.9%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가계신용이 17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액수로, 2013년 1000조원을 돌파한에 이어, 매년에 100조원이 늘면서 7년 만에 1700조원대를 뚫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문룡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문룡식 기자

아울러 지난해 가계빚 증가 규모는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다.

4분기 증가액은 44조2000억원으로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지난해 3분기(44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이 같은 가계빚 급증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집값과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가계가 빚을 크게 늘린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주식자금 수요 등으로 지난해 기타 대출이 크게 늘었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추가 규제 발표 영향이 작용했는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조5000억원(2.8%)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주담대, 연증가액 67조8000억원…전년比 두배 늘어

주택담보대출은 4분기에만 20조2000억원 불어 증가폭이 3분기(17조4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연중 증가액은 67조8000억원으로 전년(34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4분기에 24조2000억원, 연중 57조8000억원 폭증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말 잔액은 8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조2000억원(10.7%) 증가했다. 역시 17년 만에 최대 증가다. 분기 기준으로도 28조9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2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6000억원(2.4%) 뛰었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35조9000억원 급증했다. 1년 전 증가 규모(7조8000억원)에 비해 4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판매신용에는 결제 전 카드사용 금액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1분기(-6조10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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