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편의점 2강 ‘GS·BGF 리테일’ 코로나19 악재로 ‘희비 교차’
[분석] 편의점 2강 ‘GS·BGF 리테일’ 코로나19 악재로 ‘희비 교차’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3.0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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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영업익 2천526억원…슈퍼, 호텔, 기타 사업 등 발목
B, 영업익 1천622억원…특수입지 비중 높아 실적 저조
“핵심 역량 바탕으로 신규 사업 추진, 경쟁 우위 확보”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매 업계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희미가 엇갈렸다. 지난해 GS리테일이 흑자를 늘리는데 성공한 반면,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전망은 BGF리테일에 더 긍정적이다. 개학 등으로 특수입지 상권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의 실적 회복이 유력한 반면, 편의점 사업 외 호텔과 슈퍼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 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1813억원으로 전년대비 3.95%(235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매 업계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희미가 엇갈렸다.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매 업계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희미가 엇갈렸다. 사진=김보람 기자

이는 사상 최고의 매출이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2억원으로 17.5%(344억원), 순이익도 1227억원으로 18.9%(286억원) 각각 감소했다.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의 여파로 사무실 지역과 학교, 학원, 관광지 등 특수입지 편의점의 매출 부진이 이 같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BGF리테일의 특수점포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1만4923곳 가운데 10%인 1492곳에 달한다.

BGF리테일 측은 “공항, 대학가, 관광지 등 특수입지 매장 비중이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1.6%(1446억원) 줄어든 8조86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9년 9조6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8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2526억원, 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각각 5.8%(138억원), 7.6%(109억원)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출점을 크게 늘리면서 1년 만에 출점 수에서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BGF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출점을 크게 늘리면서 1년 만에 출점 수에서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GS리테일의 경우 호텔과 슈퍼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분기 GS리테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2% 늘어난 1조7272억원이었지만, 비용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374억원)은 29.4%(156억원) 급감했다. 이중 슈퍼 사업은 영업손실 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2015년 7600억원을 투자한 호텔 사업은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 매출액은 1조5563억원으로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5억원으로 20.2% 급감했다.

출점 경쟁에서는 1년 만에 BGF리테일이 승기를 잡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점포수 순증은 2016년 1448개, 2017년 1646개에 이어 2018년 666개, 2019년 667개로 크게 줄었다. 반면, 지난해 CU는 1046개 순증한 1만4923개의 점포로 업계 1위를 1년 만에 탈환했다.

BGF리테일은 특수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지난해 발목이 잡혔다. 강원도 정선 스카이워크에 있는 CU. 사진=김보람 기자
BGF리테일은 특수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지난해 발목이 잡혔다. 강원도 정선 스카이워크에 있는 CU. 사진=김보람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질적 성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점포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4분기 진행한 부진점 폐점 등으로 연초 목표치 800개점을 소폭 미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GS25는 2019년 말 기준 1만3899개의 점포수로 17년 만에 점포수 1위에 오른 바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들 ‘빅2’의 수익성 개선은 불투명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등교, 기업체 근무정상화가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온라인 개학과 수업으로 오프라인 등교 일수는 주 평균 2~3회에 불과했고, 1년 내내 점포 매출 성장도 부진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등교 일수가 줄 수 없고, 홈술 문화, 근거리 배송, 가정간편식 등으로 편의점 실적 개선 유력하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호텔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자리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 사진=김보람 기자
GS리테일은 호텔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자리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 사진=김보람 기자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호텔 투숙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새단장에 따른 감가상각비, 인건비 증가 등으로 GS리테일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감안해 GS리테일은 7월 GS홈쇼핑 합병과 다양한 판척활동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BGF리테일 역시 실적 개선 등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최근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앞으로 BGF리테일과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빅2’는 자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핵심 역량 등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과 편의를 제공함해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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