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 1년 현장은①…유통
[이지 돋보기] 코로나19 1년 현장은①…유통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2.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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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축, 온라인으로 광속 이동 중…매출, 고공 행진 지속
오프라인, 방역으로 고객몰이…합종연횡, 감염병 후 대비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 이지 돋보기
국내에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달 20일로 1년이 됐다. 코로나19는 중세시대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페스트)에 버금가는 전파력과 파괴력을 가지면서, 최근 1년간 사회 전반을 확 바꿨다.
이지경제는 코로나19 창궐 1년을 맞아 우리 경제의 달라진 모습을 4회에 걸쳐 조망했다.

글 싣는 순서
① 코로나19 1년 현장은…유통

② 코로나19 1년 현장은…IT·전자·통신
③ 코로나19 1년 현장은…금융·증권
④ 코로나19 1년 현장은…자동차[끝]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심각성과 장기화를 예상하지 못하고 지난해 3월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멈춤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김보람 기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심각성과 장기화를 예상하지 못하고 지난해 3월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멈춤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김보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통업계를 확 바꿨다. ‘방역, 비대면, 온오프라인’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유통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한 것이다.

실제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임시 휴점과 방역, 재개점을 반복할 때 온라인 유통업체는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하며 희비가 갈렸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한국 땅을 밟은 중국 여성이다.

이를 시작으로 7일 0시 현재 8만896명의 확진자와 14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해방 이후 6.26사변(100만명 추정)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로, 1993년 서해훼리호침몰(292명), 1994년 서울 성수대교붕괴(32명), 1995년 삼풍백화점붕괴(502명), 2014년 세월호침몰(304명) 사망자보다 많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1차 대확산에 이어, 광복절 3일 연후 이후 2차 대유행과 함께 요양원, 종교단체 등의 지속적인 집단 확산으로 현재 전국에서 3개월째 3차 대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1차 확산기에 정부는 마스크 5부제 판매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남대문시장에 각각 입점한 약국 앞에 줄 서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1차 확산기에 정부는 마스크 5부제 판매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남대문시장에 각각 입점한 약국 앞에 줄 서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코로나19 초창기에 유통업계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다만, 방역의 핵심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함께 보조 수칙 등이 담긴 생활 속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했지만,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의심 환자 방문과 직원 확진 등이 연이어 터졌다.

이를 감안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방역을 위한 도미노 폐점에 들어갔지만 ‘확진자가 나온 곳’이라는 불안감으로 방문객이 급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넷째 주부터 3월 셋째 주 사이 명동과 홍대 상권 유동인구는 76.8%, 45.8% 각각 급감했다. 이들 지역에 자리한 업소 방문객 역시 각각 90.6%, 81.7% 크게 줄었다.

당시 온라인 유통 업체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재고 부족으로 인한 주문 취소, 배송 지연으로 마스크 구매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것이다.

실제 당시 개당 1만원에 달하는 마스크가 등장했고, 가격 1000원 미만의 마스크에는 소비자가 몰려 관련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해 3, 4월 코로나19 1차 확산기에 서울 도심에 자리한 (위부터)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코엑스의 한산한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3, 4월 코로나19 1차 확산기에 서울 도심에 자리한 (위부터)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코엑스의 한산한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2월 중순부터 본격화된 1차 대유행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 관련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린 이유이다.

이로 인해 기업과 학교는 각각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과 수업 등을 시행하며 국내에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알렸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계는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으며, 5월 13일 정부와 일부지방자치단체가 유통업계 활성화와 국민 생계 보장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풀었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은 사용처에 해당되지 않았다. 생활 근접 쇼핑 채널인 전통시장과 편의점만 수혜를 입었다.

이를 감안해 유통가는 비대면, 언택트 마케팅 총력전을 펼쳤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무(無)관중 ‘온라인 패션쇼’ 개최했으며, 롯데그룹은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발족했다.

여기에 관세청이 면세점 재고 국내 판매를 허용하면서 백화점 등에서는 명품 구매를 통한 보상 소비가 진행됐다.

중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경기도 성남 뉴코아백화점의 지난해 9월 모습. 이 곳은 지난해를 끝으로 백화점을 폐쇄했으며, 운영사인 이랜드리테리일은 지난해 5곳의 백화점을 폐점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중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경기도 성남 뉴코아백화점의 지난해 9월 모습. 이 곳은 지난해를 끝으로 백화점을 폐쇄했으며, 운영사인 이랜드리테리일은 지난해 5곳의 백화점을 폐점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다만, 소비자들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지속적으로 기피하면서, 소비 심리 저하를 막기에는 역부족.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18.4%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매출은 3.6%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 증가세는 전년 증가세(14.2%)보다 높아진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 하락세는 전년보다 2.7% 포인트 확대됐다. 이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편의점(2.4%)을 제외하고 백화점(-9.8%), 기업형슈퍼마켓(SSM, -4.8%), 대형마트(-3.0%) 모두 부진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업체는 날개를 달았다. 쿠팡, G마켓, 11번가, 티몬 등 온라인 유통 업체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었다.

다른 지표에서도 온라인 유통 업체의 고공 성장은 여실히 드러난다.

통계청은 ‘2020년 12월과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통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유통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점휴업을 반복했다. 매장에서 식탁을 철수한 서울 강남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페업 정리 판매를 하는 성남 중원구 한 의류 가게.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국내 유통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점휴업을 반복했다. 매장에서 식탁을 철수한 서울 강남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페업 정리 판매를 하는 성남 중원구 한 의류 가게. 사진=김보람 기자

실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19.1% 증가한 16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다. 이들 통계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다.

이 기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4.5% 증가해 10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쿠팡, 마켓컬리 등 물류센터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자체 방역 강화로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유통업계 구도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확실하게 나뉜 셈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공히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이후를 위해 합종연횡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우선 지난해 10월 CJ그룹과 네이버가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 하며, 신성장동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10일에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면서, 초대형 커머스 기업이 탄생했다. 오프라인 유통에 강한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인 GS홈쇼핑의 결합은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업계 풀이다.

온라인 업체인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새벽 배송 중인 쿠팡 차량. 사진=김보람 기자
온라인 업체인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새벽 배송 중인 쿠팡 차량. 사진=김보람 기자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손잡았다. 아마존이 SK그룹의 SK텔레콤 자회사 11번가 지분 참여를 약정한 것으로, 이로써 고객은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11번가를 다국적 유통 허브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6일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프로야구팀인 SK와이번스를 1352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같은 달 28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 온라인쇼핑에 대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제한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비대면 수요에 온라인쇼핑 경험이 축적되고 만족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소비가 유통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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