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보람 기자] 롯데가 중고나라 일부 지분을 인수해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의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다.
전체 거래 금액은 1000~1150억원이며 롯데쇼핑의 투자금은 200~3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투자자 중 롯데쇼핑만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경영권까지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롯데쇼핑이 보유하게 될 중고나라 지분은 2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12년 만에 몸집이 400% 커졌다.
그중 2003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1위로 회원수만 2300만명, 월 사용자는 122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5조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번 투자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고나라가 보유한 엄청난 회원수, 커뮤니티를 통해 롯데 온·오프라인 채널과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고거래의 핵심인 자사 택배와도 협업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롯데는 이달 16일 5조원 규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전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주주총회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가 만약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