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투자 76조원 '사상 최대'…'빚투·영끌' 덕
지난해 주식투자 76조원 '사상 최대'…'빚투·영끌' 덕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4.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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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0 자금순환’ 통해 “가계 차입·주식투자 모두 역대 최고”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투자 열풍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가 주식 투자에 굴린 돈이 76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8일 '2020년 자금순환(잠정)'을 통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순자금운용액이 83조5000억원으로 전년(64조2000억원)보다 30%(19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조달액이 운용액보다 많으면 순자금조달액으로 기록된다.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정부의 추경 집행으로 가계 이전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25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408만2000원)보다 17만5000원(4.3%) 늘었다. 반면, 민간최종소비지출은 931조7000억원에서 894조1000억원으로 37조6000억원(4%) 줄었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000억원으로 전년(92조2000억원)보다 108.4% 급증했다. 자금 운용 부문을 나눠보면 비거주자 발행주식을 제외한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규모가 5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비거주자 발행 주식(해외주식) 투자 운용액도 1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가계의 국내외 주식운용 규모는 76조원에 달했다.

가계의 주식자금 운용 규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가계의 자금 조달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는 173조5000억원으로 전년(89조2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84조3000억원(94.5%) 증가했다.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171조7000억원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으로 사상 최대다. 내 집 마련과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 투자)' 열풍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예금이 41.1%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채권도 3.4%로 0.2%포인트 줄었다. 주식과 투자펀드는 21.8%로 3.7%포인트 늘었다.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지난해 248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6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의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배율은 2.21배로 2017년 2분기(2.19배)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 기업과 정부 등을 포함한 국내 순금융자산은 3474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55조4000억원 증가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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