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등 수익률지표 마이너스 행진 쭉
하송신임 대표체제 출범…사용자·기술에 방점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2010년 쿠팡, 티몬과 함께 소셜커머스 삼총사로 출범한 위메프가 악화일로(惡化一路)다. ‘특가 대표’를 표방하며 이커머스 판 키우기에 일조했지만 10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위메프는 2월 하송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반전 드라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38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4653억원)보다 17.2%(79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손실(542억원)과 순손실(606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28.5%(215억원), 25%(202억원) 개선돼 적자폭을 줄였지만, 적자 행진을 이었다. 10년 연속이다.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이익률은 –16.3%에서 –14.1%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는 위메프가 1000원어치를 팔아 141원 빚졌다는 의미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전년(-4410만원)보다 735만원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3675만원)다.
기업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2%를 기록했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4615억원에서 1926억원으로 58.3%(2688억원) 크게 줄었다.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지 오래다.
위메프의 유동비율은 78.4%로 전년(98.64%)대비 20.23%포인트 추락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5315%에서 지난해 –699%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 200% 이상을, 부채비율은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뜻하며 200% 이하를 각각 기준으로 삼는다.
이를 감안해 위메프는 반전 카드를 꺼냈다.
박은상 전 대표가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운지 8개월 만인 올해 2월에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하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치 공유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와 기술이 위메프의 전략인 셈이다.
첫 상품으로 위메프는 최근 여행과 공연에 특화된 앱 ‘W여행컬처’를 선보였다.
W여행컬처은 공연티켓 특가 예매, 국내 숙박 할인 예약, 야외활동과 테마파크 특가 구매, 항공권 특가 예약, 지역과 주제별 여행안내 서비스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위메프는 월 회비 없는 무료 고급멤버십 ‘VIP클럽’도 도입했다. 월 30만원 이상 쇼핑하거나 한달에 5번 이상 위메프에서 구매하면 12만원 상당의 쿠폰 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다.
위메프는 매달 ‘VIP클럽데이’를 통해 VIP클럽 회원만 구매할 수 있는 초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고객이 위메프와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쇼핑 금액의 최대 5%까지 위메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4월에 업계 최저수준인 2.9% 정률 수수료율도 도입했다. 2.9%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 평균 수수료율 13.6%보다 낮은 수준이다.

위메프가 정률 수수료율 도입 이후 열흘 만에 새로운 협력사가 33.2%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협력사도 전년보다 22.2% 크게 늘었다.
위메프의 배달 앱인 위메프오 역시 서울 중랑동부시장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지역을 넓히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상장,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위메프는 수장의 부재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커머스 업계 경쟁 심화로 특가를 앞세웠던 위메프가 경쟁력을 상실해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