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헤매는 ‘위메프’ 성장 전략을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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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6.1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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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3천853억원…10년 연속 적자 지속
영업이익률 등 수익률지표 마이너스 행진 쭉
하송신임 대표체제 출범…사용자·기술에 방점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2010년 쿠팡, 티몬과 함께 소셜커머스 삼총사로 출범한 위메프가 악화일로(惡化一路)다. ‘특가 대표’를 표방하며 이커머스 판 키우기에 일조했지만 10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위메프는 2월 하송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반전 드라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38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4653억원)보다 17.2%(79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손실(542억원)과 순손실(606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28.5%(215억원), 25%(202억원) 개선돼 적자폭을 줄였지만, 적자 행진을 이었다. 10년 연속이다.

10년 연속 적자를 낸 위메프가 2월 하송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반전이 녹록치 않다. 서울 삼성동 위메프 사옥. 사진=김보람 기자
10년 연속 적자를 낸 위메프가 2월 하송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반전이 녹록치 않다. 서울 삼성동 위메프 사옥.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이익률은 –16.3%에서 –14.1%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는 위메프가 1000원어치를 팔아 141원 빚졌다는 의미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전년(-4410만원)보다 735만원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3675만원)다.

기업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2%를 기록했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4615억원에서 1926억원으로 58.3%(2688억원) 크게 줄었다.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지 오래다.

위메프의 유동비율은 78.4%로 전년(98.64%)대비 20.23%포인트 추락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5315%에서 지난해 –699%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 200% 이상을, 부채비율은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뜻하며 200% 이하를 각각 기준으로 삼는다.

이를 감안해 위메프는 반전 카드를 꺼냈다.

박은상 전 대표가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운지 8개월 만인 올해 2월에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위메프는 반전을 위해 2월에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위메프가 서울지하철 객차에서 진행한 해외 직구 캠페인. 사진=김보람 기자
위메프는 반전을 위해 2월에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위메프가 서울지하철 객차에서 진행한 해외 직구 캠페인. 사진=김보람 기자

하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치 공유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와 기술이 위메프의 전략인 셈이다.

첫 상품으로 위메프는 최근 여행과 공연에 특화된 앱 ‘W여행컬처’를 선보였다.

W여행컬처은 공연티켓 특가 예매, 국내 숙박 할인 예약, 야외활동과 테마파크 특가 구매, 항공권 특가 예약, 지역과 주제별 여행안내 서비스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위메프는 월 회비 없는 무료 고급멤버십 ‘VIP클럽’도 도입했다. 월 30만원 이상 쇼핑하거나 한달에 5번 이상 위메프에서 구매하면 12만원 상당의 쿠폰 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다.

위메프는 매달 ‘VIP클럽데이’를 통해 VIP클럽 회원만 구매할 수 있는 초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고객이 위메프와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쇼핑 금액의 최대 5%까지 위메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4월에 업계 최저수준인 2.9% 정률 수수료율도 도입했다. 2.9%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 평균 수수료율 13.6%보다 낮은 수준이다.

위메프는 최근 여행과 공연에 특화된 앱 ‘W여행컬처’를 선보이고,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위메프 카페. 이곳은 자사 임직원과 행인들에게 가성비가 탁월한 음료를 판매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위메프는 최근 여행과 공연에 특화된 앱 ‘W여행컬처’를 선보이며,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위메프 카페. 이곳은 자사 임직원과 행인들에게 가성비가 좋은 음료를 판매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위메프가 정률 수수료율 도입 이후 열흘 만에 새로운 협력사가 33.2%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협력사도 전년보다 22.2% 크게 늘었다.

위메프의 배달 앱인 위메프오 역시 서울 중랑동부시장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지역을 넓히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상장,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위메프는 수장의 부재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커머스 업계 경쟁 심화로 특가를 앞세웠던 위메프가 경쟁력을 상실해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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