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포토에세이] BMW 수준 對 BMW 운전자 수준…‘도긴개긴’
[이지경제의 포토에세이] BMW 수준 對 BMW 운전자 수준…‘도긴개긴’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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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정수남 기자] 16일 오후 2시경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잡았다.

BMW의 중형 세단 3시리즈 디젤의 고성능 M버전이다. 사진 상으로 이상 없는 주차다. 사진=정수남 기자
BMW의 중형 세단 3시리즈 디젤의 고성능 M버전이다. 사진 상으로 이상 없는 주차다. 사진=정수남 기자

다만, 320d의 M 버전을 원거리에서 잡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폭 7∼8미터의 인도와 주택가로 들어가는 골목이 만나는 지점에 320d의 M 버전이 자리했다. 사진 왼쪽 검은색 구조물이 지하철 출입구 벽이다. 이로 인해 7∼8미터의 인도가 폭 3미터도 정도로 좁아진다. 320d의 M 버전의 불법 주정차로 교행이 어렵다.  320d의 M 버전이 인도 복판에 있는 셈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폭 7∼8미터의 인도와 주택가로 들어가는 골목이 만나는 지점에 320d의 M 버전이 자리했다. 사진 왼쪽 검은색 구조물이 지하철 출입구 벽이다. 이로 인해 7∼8미터의 인도가 폭 3미터도 정도로 좁아진다. 320d의 M 버전의 불법 주정차로 교행이 어렵다. 320d의 M 버전이 인도 복판에 있는 셈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차주에게 전화해 “통행이 어려우니 차를 빼달라”고 했다. “빼준단”다.

3, 4분이 지나도 차주는 나타나지 않는다.

휴대폰을 통해 ‘불법주정차로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지 채 10초도 안돼 운전자가 나와 차를 이동 주차한다.

이어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날개가 달린 것도 아닌데 전화받고 어떻게 바로 나가죠? 인생 그렇게 살지 마’란다.

한 시간이 지나 휴대폰이 울린다.

320d의 M 버전 차주다. “구청에 신고했냐?”고 묻는다.

“변호사와 상담 중이라 곧바로 나가지 못했단”다.

변호사 사무실은 노란색과 회색 기둥이 있는 건물 3층에 있다.

상담 중이라도 변호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오면 될 것이다. 320d의 M 버전 차주가 주정차 위반 과태료 4만원에는 벌벌 떠는 모양새다. 반면,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는 데는 320d의 M 차주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BMW그룹 코리아나 BMW 운전자나 ‘도긴개긴’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신고 안했으니 자꾸 전화하지 말고,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고.

한편, 인도나 횡단보도 등에 불법 주정차 한 차량으로 보행이 어려울 경우 전화나 휴대폰 문자로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100% 총알 같이 달려온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주정차 위반은 과태료가 8만원이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은 주정차 위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시 가장 불편점으로 공사나 가판, 불법주정차 등에 따른 보행 단절을 꼽았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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