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집중 분석] 韓 연간 무역액 1조弗 최단기 돌파…왜?
[이지경제 집중 분석] 韓 연간 무역액 1조弗 최단기 돌파…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27 02: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달성 최초…7월 무역규모 세계8위 발돋움
주력 산업 고른 증가세…중기 교역 규모 ‘약진’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이 역대 최단기간에 1조달러(1167조원)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6일 오후 1시 53분께 수출 5122억달러, 수입 4878억달러로 전체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0월에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기존의 역대 최단기 1조달러 달성 시점인 2018년의 11월 16일보다 21일 빠르다.

부산 지역도 최근 국내 중고차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부산항. 사진=정수남 기자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이 역대 최단기간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부산항. 사진=김성미 기자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외환위기 이후인 2011년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교역 1조달로를 달성했으며, 2014년까지 이를 지속했다. 다만, 2015년, 2016년에는 교역 1조달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2017년 다시 1조달러를 달성해 2019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감축과 이에 따른 세계 무역 침체로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며 교역 1조달러를 최단기간에 돌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무역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 분석이다.

이는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수출 물량과 단가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수출물량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후 올들어 수출단가지수도 상승세를 타며 양 지수가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재현 관제청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넘어 실질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액은 20일 50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달러 행진을 이어갔다. 연말까지 6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983억달러), 석유화학(437억달러), 일반기계(416억달러), 자동차(364억달러) 등의 순으로 규모가 컸다.

반도체 중에서는 메모리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을 맞아 단가 강세 속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석유화학도 의료용 라텍스, 타이어 등 합성고무 수출 급증에 힘입어 누적 수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56.7% 증가했다.

세계 건설·제조업 경기 회복 영향으로 건설기계·공작기계를 중심으로 기계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차량 수출 선전으로 수출액이 31.5% 늘었다.

수출 물량과 단가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수출물량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후 올들어 수출단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양 지수가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수출 물량과 단가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수출물량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후 올 들어 수출단가지수도 상승세를 타며 이들 지수가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주력 산업의 고른 수출 증가와 중소중견기업의 약진도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역대 1위를 차지하며, 최근의 수출 호조세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도 크게 늘며 수출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매월 2자리~3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1~3분기 누계실적(8억5000만달러)도 74.9%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K-팝이나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72억달러), 화장품(68억달러), 가전제품(63억달러) 등 소비재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농수산식품,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전도 11년 만에 최대 증가율(27.5%)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13.2% 증가한 288억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이며,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295억달러)에 이어 2위다.

월별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85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8.5% 늘었다.

올해 3분기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8.2% 증가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제조용 장비(10억9000만달러), 철판(8억5000만달러), 합성수지(10억1000만달러)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자동차부품(9억9000만달러)은 세계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생산 차질이 심화해, 부품 수요와 함께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도 줄어 0.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액이 62억7000만달러로 1위였고, 이어 미국(38억8000만달러), 베트남(27억3000만달러), 대만(8억2000만달러), 태국(6억5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역대 1위를 차지하며 최근의 수출 호조세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우리 수출 호조세에 크게 기여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 증가 등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화장품 수요 감소로 3분기 성장세(7.2%)는 둔화됐다.

반면, 태국(29.5%)과 대만(26.9%)으로의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태국의 경우 코로나1진단키트 수출이 강세를 보였고, 대만은 반도체 산업 호조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출이 늘었다.

온라인 수출액은 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2% 급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8억5000만달러로 74.9% 증가했다.

이런 원동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세계 8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무역규모 순위는 2012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이래 줄곧 9위에 머물렀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사상 최단기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다.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입 물류 현장 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등 다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