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전망] 내년 업황 악화…체질 개선 필요
[5대 증권사 전망] 내년 업황 악화…체질 개선 필요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12.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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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거래대금 감소…실적하락 예상
위탁매매 의존도 탈피…사업다각화 필수
자산관리‧투자은행 부문 비중 높여야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내년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내년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내년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2746억원(-13.2%), 한국금융지주 1조2618억원(-16.1%), 삼성증권 1조315억원(-18.1%), NH투자증권 1조262억원(-20.1%), 키움증권 1조148억원(-11.8%)으로 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미래에셋증권의 내년 당기순익은 9786억 원으로, 올해 연간 예상치 1조1625억원 대비 15.8%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내년 당기순이익은 1조675억원으로 올해 1조6326억원 대비 3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7592억원으로 올해보다 2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7395억원으로 올해보다 18.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7710억원으로 올해보다 1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증권업계가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 트레이딩 수익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돼 위기와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증시환경의 역기저효과로 인한 거래대금 축소로 내년 증권사들의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위탁매매와 투자은행 부문의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금리 상승과 채권 평가·매각이익 감소, IB 조달 비용 상승으로 전망이 어둡다. 

실제로 올해 증권업의 호황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금융투자 상품 투자 수요 증가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급증했으나 하반기에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 추이. 자료=SK증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 추이. 자료=SK증권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22조9000억원, 올해 상반기 26조8000억원, 3분기 26조2000억원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7조1000억원 수준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내년 22조6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탁매매 수익도 15.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레이딩과 상품손익 감소, 연결대상 수익증권의 평가이익·비경상적이익의 기저효과로 내년 증권업계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 투자 동력이 부족하다”며 “위탁매매보다는 개인 자산관리 위주의 리테일 사업구조를 보유한 증권사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강세를 보인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도 올해를 기점으로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악화된 증시 환경과 더불어 투자은행 부문의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 중 절반 정도는 내년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 하락세 등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 대비해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 등 각종 사업 부문 비중을 늘려 체질 개선에 성공한 증권사가 업황이 안 좋은 내년에도 타격이 적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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