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규제탓 美사업 잠정중단…4분기 실적 영향은?
KT&G, 규제탓 美사업 잠정중단…4분기 실적 영향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16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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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인한 지출 증가로 美 사업 전면 재검토”
​​​​​​​“투자심리 위축”…“중장기 재무구조 개선” 팽팽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KT&G가 미국 내 시판 중인 궐련담배 영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15일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전날보다 2.21%(1900원) 하락한 8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가 코로나19 장기화와 원달러 환율상승 등 외부 변수가 부정적인 가운데 3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KT&G 서울 영동대로 사옥. 사진=김성미 기자
KT&G가 미국 내 시판 중인 궐련담배 영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했다. KT&G 서울 영동대로 사옥. 사진=김성미 기자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미국 내 시판 중인 궐련담배 제조·선적·통관과 현지 도매상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KT&G는 “미국의 궐련담배에 대한 규제강화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미국 사업 재검토 필요가 필요하다”며 “궐련담배 규제 강화와 함께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조사, 미국 법무부의 담배제품의 규제 준수 현황에 관한 포괄적 문서제출명령, 장기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동등성심사를 위한 기술적 자료제출 요구 등에 따라 규제 대응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 궐련담배에 대한 멘솔향 금지 법안과 미국 FDA의 니코틴 저감 규제강화 입법이 추진되며 규제가 강화됐다.

KT&G 측은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전략과 구조를 재편할 경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고 분석했다.

KT&G는 미국을 주요 수출국에서 제외하고, 향후 해외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미국법인인 KT&G USA는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판매 중단 조치 피해를 줄이고 사업재개에 대한 대비와 현지 인프라 등을 점검한다.

다만, 미국 내 담배 산업 규제와 시장 상황 개선이 다소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KT&G의 현지 사업 재개가 기약 없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KT&G가 사업성이 없어진 미국 궐련담배 시장에서 22년 만에 사실상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KT&G의 4분기와 함께 향후 실적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KT&G의 미국 판매용 궐련담배 매출이 5%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미국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미국 담배판매 중단 결정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예상했다.

KT&G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이자, 최초로 5조원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도 23개국 신규시장 개척 등 공격적으로 해외 영토를 넓힌 덕이다. 현재 KT&G의 해외 영토는 103개국이다. 여기에는 카메룬, 이스라엘, 과테말라 등 연간 담배 판매량이 1억개비 이상인 성장 잠재력이 높은 5개국도 포함됐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KT&G의 향후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다. 사진=김성미 기자
증권가 일각에서는 KT&G의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 재무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예측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앞서 KT&G는 중동 현지 수입사 알로코자이인터내셔널과 7년간 2조2576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을 통한 러시아‧일본 등 전자담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에 따라 KT&G는 지난해 5조30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4810억원)과 순이익(1조1716억원)도 각각 7.4%, 13.0% 늘었다.

KT&G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46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6%를, 이중 궐련담배 매출은 2057억6434만원으로 매출에서 3.9%를 각각 차지했다. KT&G의 미국 현지 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KT&G의 결정이 단기적으로 재무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예측했다.

미국의 궐련담배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규제 강화 등의 이유로 비용이 증가해 KT&G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출이 중단되더라도 규제 관련 판관비 절감과 타 지역 확대를 통한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 단기적인 재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G의 1~3분기 매출은 4조17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고,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조171억원으로 6.2% 감소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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