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4분기 호실적 유력…투자의견 매수·목표가 17만원
오리온, 4분기 호실적 유력…투자의견 매수·목표가 17만원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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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러시아 법인, 사상 첫 연매출 1천억원 돌파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익 전년比 4.6%, 5.9%↑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오리온의 4분기 성장세도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이 16일 오리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으로 각각 유지한 이유다.

명절수요와 관련된 물량출고 시기를 고려할 경우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오리온의 4분기 영업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 러시아 제품 매장 진열 이미지. 사진=오리온
오리온의 4분기 영업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 러시아 매장. 사진=오리온

오리온의 해외법인 실적 개선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오리온 러시아 법인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러시아 법인은 올해 11월까지 단순 합산 기준 연간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9.6% 성장한 10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 공장을 설립하며 22조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에 진출했다. 공장 가동 첫해 16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8년부터는 노보 지역에 제 2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2019년 이후 매해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도 오리온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이들 나라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현지 소비 추세에 맞춘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가 기여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1종의 초코파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초코파이는 진출 초기부터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국민 파이’로 자리잡았다. 러시아 법인은 2019년 기존 오리지널 맛에서 벗어나 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며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은 내년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신공장 완공한다. 현재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공장을 가동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은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오리온은 파이, 비스킷 등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공장 가동, 러시아 필두로 신시장 개척 교두보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만의 제품 개발 역량과 러시아 현지 문화에 맞춘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 내년에는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법인 선전으로 오리온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4.7% 개선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도 4.6% 늘었다.

오리온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253억원으로 전년 동기(5974억원)보다 27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1078억원→1142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8.3%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개선됐다.

오리온의 1~3분기 매출은 1조72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523억원)보다 767억원 늘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142억원으로 5.9%(64원) 증가했다.

오리온이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 수익성 중심의 경영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4분기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개척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770억원) 보다 0.1%,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13.6%(2177억원→1881억원) 각각 줄었다.

오리온은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가 제품군 확장에 성공하며, 해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사진=이지경제
오리온은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가 제품군 확장에 성공하며, 해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사진=이지경제

이와 관련,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11월 누적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식음식료 업종 전반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비용증가 우려를 비켜가는 모습을 보면, 투자자가 오리온의 주가 조정 폭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수요 확대를 고려하면, 오리온이 이미 역기저에 대한 큰 산을 넘었다. 영업실적 우상향 방향성 기대가 편안하다고 판단된다”며 “오리온이 지역별 물량확대, 가격인상 전략 등을 모두 구사할 수 있다”며 “대외변수에 따른 단기 주가흐름의 과도한 하락흐름은 오히려 2분기와 내년 영업실적 추가 개선 가능성을 고려한 매수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여전히 동종업체 대비 20% 이상 낮은 가치 평가는 주가 우상향 흐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오전 11시 오리온의 주가는 장중 전일대비 0.47%(500원)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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