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영화감독은 모닝…장관·변호사는 소형 SUV 타고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영화감독은 모닝…장관·변호사는 소형 SUV 타고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6.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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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서 주인공 지완 감독 기아차 모닝 이용
1960년대 여감독 작품 ‘여판사’ 복원과정 그려
‘그대가 조국’서 조국 전장관 QM3 자차로 활용
다큐멘러리, 실화 다뤄…韓 검찰 공화국 꼬집어
‘카시오페아’서 변호사 수진, SUV 셀토스 소유
​​​​​​​급성알츠하이머 치매 걸린 딸과 아버지 이야기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자, 국내 영화계에 생기가 돌고 있다. 개봉작이 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미국 헐리우드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방화는 틈새시장을 뚫고 있는 형국이다.

이중에서 지난달 25일과 26일 각각 개봉한 이승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과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가 선전하고 있다. 1일 개봉한 신연식 감독의 작품 ‘카시오페아’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성애를 그린 카시오페아에서 주인공 인우와 수진은 기아차 셀토스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부성애를 그린 카시오페아에서 주인공 인우와 수진은 기아차 셀토스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카시오페아’는 급성알츠하이머(치매의 일종)에 걸린 딸과 아버지의 부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2004년 하반기 이재한 감독의 연출로 정우성(철수) 씨와 손예진(수진) 씨가 열연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같은 병에 대한 부부의 이야기라면, 카시오페아는 부녀의 이야기인 셈이다.

극중 변호사인 수진(서현진)은 어버지 인우(안성기)와 딸 지나(주예림)와 함께 살지만, 극 도입부에서 수진은 딸 지나를 미국에 있는 남편에게 보낸다.

이후 무엇인가를 자꾸 망각하는 수진은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찾고, 급성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는다.

이후 극은 인우와 수빈의 투병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인우와 수진은 극중 기차아의 소형 SUV를 탄다. 카메라는 기아차의 구형 엠블럼과 차명을 정확하게 포착하지는 않고, 어렴풋하게 보여준다. 소형 스포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다.

극 후반, 수진이 집 앞에서 불자를 태우고 절로 향하는 차를 타게 된다. 카메라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현대차 엠블럼을 스크린 가득 잡는다. 구형 스타렉스다. 극중 두어번 등장하는 스타렉스가 자주 나오는 셀토스보다 간접광고(PPL) 효과가 더 탁월한 이유다.

타이거 마스크에서 윤 회장의 수하들은 현대차 스타렉스를 이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카시오페아 극중 자주 나오는 셀토스 보다 두어차례 나오는 현대차 스타렉스가 더 확실한 PPL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종반. 결국 수진은 대부분의 기억을 잃고, 인우는 셀토스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응급실로 실려가는데….

오마주는 국내 두번째이자 1세대 여자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女判事)’를 복원하는 과정을 그렸다.

극 도입부.

영화 기획사 한 관계자가 잇따른 흥행 실패로 고전하고 있는 지완(이정은)을 찾고, 1500만원의 예산으로 오마주 복원 의도를 전달한다. 지원은 마지못해 이를 수락하고, 여판사의 일부 필름을 받는다.

이후 극은 지원이 사라진 여판사의 일부 필름과 시나리오 등을 찾는 여정을 그렸다. 지원은 1960년대 홍 감독이 자주 이용하던 을지로 명동다방을 찾아내고, 이곳 사장(한태일)에게서 홍 감독과 3총사이던 편집기사(이주실)의 행방을 알아낸다.

지원은 충청도 시골에 사는 편집기사를 만나고, 여판사를 상영한 극장을 알게된다. 지원이 극장을 찾아가지만, 여판사의 필름이 없다는 극장 관리인(이상희)의 말을 듣는다.

오마주의 주인공 지원은 기아차 모닝을 극중 한차례 이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오마주의 주인공 지원은 기아차 모닝을 극중 한차례 이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지원은 여판사의 일부 필름이 극장에 쌓아둔 모자의 테두리고 쓰인 사실을 우연히 간파하고, 여판사 필름을 복원한다. 지원의 노력으로 여판사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복원에 성공하는데….

극 후반 지원이 편집기사를 세번째 만나러 가면서 자신의 차를 이용한다. 이어 편집기사의 배웅을 받으며, 지원이 자신의 차량 뒤쪽에 서자 카메라는 차명과 엠블럼을 아웃포커스(배경을 흐리게)로 잡는다. 지원이 차에 오르자 카메라는 차명과 엠블럼을 팬포커스(피사체와 배경을 선명하게)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다.

그대가 조국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국 전 장관 이야기다.

극중 자녀의 대학 총장상 수상과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등 조국 전 장관의 비위를 검찰이 수사하고, 이어 극은 조국 전 장관과 시민의 공동 대응 등을 조명한다.

극 도입부에서 조국 전 장관은 운전대 중앙에 르노코리아 엠블럼이 박힌 차량을 몰고 가면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조국 전 장관이 법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카메라는 차량을 포착한다. 르노코리아의 소형 SUV QM3이다.

르노삼성은 2017년 여름 신형 QM3을 이곳 상영관에서 전시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그대가 조국의 주인공 조국 전 장관은 르노코리아의 소형 SUV QM3을 자신의 애마로 이용한다. 2017년 여름 선보인 신형 QM3이 서울 강남의 한 복합상영관에 전시됐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같은 장면이 두어번 더 나온다. 아울러 극중 기자들이 조 전 장관 집 앞에서 뻗치기(취재원을 기다린는 은어) 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현대차 아반떼의 뒷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 감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극에 끌어들이고, 대한민국이 검찰 공화국으로 검찰의 칼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을 극을 통해 꼬집는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범죄도시2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1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허리우드 영화에 밀리고 있다. 현재 방화가 고전하고 있다”면서도 “영화계 성수기인 여름 방학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현재 범죄도시2는 747만명, 그대가 조국은 23만명, 오마주는 8720명, 카시오페아는 5344명 모객에 성공했다. 허리우드 영화는 개봉 첫날인 이날 76만명이 봤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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