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한 컷] “비둘기 먹이 주지 마세요”
[이지경제의 한 컷] “비둘기 먹이 주지 마세요”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2.07.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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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시민. 사진=신광렬 기자

[이지경제=신광렬 기자] 비둘기가 유해 조수로 지정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체 수가 줄지 않고 있다.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는 ‘닭둘기’, ‘하늘의 쥐’ 등 멸칭을 얻으며 도심의 흉물로 전락했다.

서울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비둘기는 집비둘기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날린 2400마리의 비둘기가 뛰어난 번식률로 토착종인 멧비둘기를 밀어내고 주종이 됐다.

도시에 천적이 적다는 것도 폭발적인 증가세의 이유 중 하나였다. 

이제는 서울 어디를 가도 먹이를 찾아 헤매는 비둘기 무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2009년 비둘기를 유해조수로 지정했다.

비둘기의 악취와 배설물 등으로 인한 불편 때문이다. 비둘기 배설물은 시설물 부식과 미관 저하 등의 문제를 심화시켰다.

이로 인해 서울시에서는 교각 등의 시설에 비둘기 방조망을 설치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불임 사료를 이용해 개체수를 줄이기에도 나섰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둘기 개체수는 줄지 않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비둘기는 2021년 기준 약 126만 마리다. 최근 5년간 비둘기와 관련된 민원은 연평균 2400건에 달했다.

도심이 비둘기의 번식에 적합한 데다 먹이를 주는 시민들을 단속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야생 비둘기는 평균 연 2회 번식을 하지만, 먹이가 풍족한 도심 환경에서는 연 7회까지도 번식한다.

무분별하게 먹이를 주는 시민들이 비둘기의 개체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때 서울시는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내용을 담은 지자체들의 현수막이 도심 곳곳에 보이지만, 아직까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시민들이 많다.

비둘기에게 과자를 뿌리는 시민의 모습을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촬영했다.


신광렬 기자 singha1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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