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울산 콤플렉스, 5조원 투자…넷제로 앞당긴다
SK 울산 콤플렉스, 5조원 투자…넷제로 앞당긴다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10.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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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SK이노, 미래 정체성은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
넷제로 달성…재활용 클러스터 약 1.7조·설비 전환 및 증설 3조원  
“탈탄소 에너지 공급, 친환경 소재ㆍ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변신”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울산 콤플렉스(울산CLX)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한다.  향후 미래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체질개선이.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해 넷제로(탄소 중립)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1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기에 미래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 따라 탄소가 아닌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공급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이 넷제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울산 콤플렉스(울산CLX)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한다.  SK 울산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넷제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울산 콤플렉스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한다.  SK 울산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에너지&석유화학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해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3월 SK 울산CLX를 찾아 “에너지는 석유 중심에서 탈탄소, 즉 전기로 바뀔 것이며, 석유 중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울산CLX는 계속해서 대한민국 에너지 심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울산CLX는 전기, 수소, ESS 등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충분한 역량이 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울산CLX가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는 분야는 크게 ▲순환경제 구축(1조7000억원)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원)다.

당장 에너지 공급원으로써 석유제품을 대체할 제품이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제품을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까지 SK 울산CLX 내 21만5000㎡ 부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t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모두 갖춘 곳으로 이곳에서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를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

탄소에서 그린(Carbon to Green)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설비 전환 및 신·증설에도 투자한다.

이를 위해 SK 울산CLX를 친환경 사업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안전·보건·환경(SHE) 투자를 진행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처리시설 신설, 환경경영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내용이다.

장기적으로는 탈탄소 기조에 따른 연료 수요 구조 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에너지전환이 진행되면 휘발유, 경유 등 육상 수송용 연료는 감소하고, 친환경 항공유(SAF)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를 대비해 SK 울산CLX는 석유제품 생산공정의 화학제품 생산공정 전환, 친환경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공정 신설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 밖에 SK 울산CLX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사업, 넥슬렌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이 독자개발한 넥슬렌과 같은 고기능성 화학제품은 일반 화학제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SK 울산CLX는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씨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14만40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아있는 2기도 내년까지 LNG로 연료를 교체할 예정이다.

아울러 설비·운전을 최적화해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SK 울산CLX는 상압증류공정(CDU·Crude Distillation Unit)의 열전달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열교환장치나 배관에 쌓이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첨가제를 주입하거나 열전달 효율이 좋은 열교환기와 내부식성 공기예열기를 설치하는 등 에너지 효율향상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탄소 포집·저장 등 실질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CCUS는 이산화탄소 직접 제거를 통해 넷제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의 공정개선, 연료전환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감축과 관련된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를 통해 그린 에너지 기업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 자회사, ‘포집한 탄소로 연료생산’ 美기업에 투자…이산화탄소 포집·상쇄 효과, 온실가스 감축 기여

SK이노베이션은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미국의 이퓨얼(e-fuel·electricity based fuel) 전문기업 ‘인피니움’에 투자한다.

9월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의 인피니움 투자 협약식에서 서석원 SKTI 사장(왼쪽)과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이 인피니움의 로버트 슈츨레 최고경영자(CEO, TV 속 인물)와 투자협약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의 인피니움 투자 협약식에서 서석원 SKTI 사장(왼쪽)과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이 인피니움의 로버트 슈츨레 최고경영자(CEO, TV 속 인물)와 투자협약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인피니움은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가스액체화’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하는 것으로, 15년간 축적해온 촉매기술을 활용해 이 분야에서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년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얻을 수 있다. 산업공정 혹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1석2조 효과가 있다.

특히 액체연료를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운송 분야에서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항공연료 중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연료는 원료 수급에 한계가 있지만,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이퓨얼은 원료 확보에 걸림돌이 없다.

유럽연합(EU)은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해 사용 비율을 2030년 0.7%를 시작으로 2050년 28%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 이퓨얼 시장 규모는 2030년 하루 13만 배럴에서 2050년 200만 배럴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I 측은 인피니움 기술로 만든 이퓨얼 기반 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석유 기반 연료보다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이퓨얼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포집, 감축되는 것까지 감안하기 때문이다.

SKTI는 이번 투자가 SKTI의 첫 차세대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라는 점에서 지난해 발표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에서 그린 전략’ 실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I는 국내 유일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전문회사로서 이퓨얼 확보 및 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SK에너지의 대규모 석유제품 정제시설 SK 울산콤플렉스(CLX)와 접목해 조기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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