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가격 3천원대 진입 유력…소비자 ‘가격저항’ 불가피
흰우유 가격 3천원대 진입 유력…소비자 ‘가격저항’ 불가피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3.07.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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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올라 10월부터 소비자가격 인상, 정부·업계 줄다리기
'밀크플레이션' 후폭풍 우려…정부, 유제품 가격 안정화 요청
편의점 우유 가공품 매대. 사진=김성미 기자
편의점 우유 가공품 매대. 사진=김성미 기자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흰 우유와 발효유 등에 사용되는 원유의 기본 가격이 오는 10월부터 L당 88원 오르면서 1리터 흰 우유 가격이 3000원대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음용유는 L당 88원, 치즈 등의 가공유용 원유는 L당 87원 올리는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 도입 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흰 우유의 소비자 가격이 L당 300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가격은 6.6%, 남양유업의 흰 우유 가격은 8.67% 인상되면서 소비자가도 2800원 후반대로 올랐다.

소비자들은 '밀크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원유값 상승으로 아이스크림, 빵류, 커피류 등이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유값이 올랐을 당시 아이스크림은 20%, 과자는 10% 가량 인상됐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유업계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유업체 10곳과 비공개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뜻을 재차 전달했다.

하지만 유업계는 원재료비,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업계도 고민이 적지 않다. 제품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가고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입 멸균유를 찾게 되면 부메랑이 돼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격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 인상분이 제품 가격에 당장 적용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유업계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가격인상 요인에 대한 유업계의 주장을 일부 인정하고 있는 만큼 언급한대로 정부와 유업계, 소비자가 접점을 이룰 이른바 중간값이라는 적정선에서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3000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부인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 어떤 형태로 표출될 것인가에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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