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2023 금융권 공개채용 박람회’가 24일 막을 내렸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구직자들을 위해 다양한 취업·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 부스와 취업골든벨, 자가진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고 구직자들은 구직을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행사 마지막날인 24일 박람회 장소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이른 시간부터 행사를 준비하는 금융회사 직원과 정보를 얻기 위해 모여든 취업준비생으로 북적였다. 

7회째를 맞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구직자에게 금융회사 취업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다. 올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은 물론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와 보험사, 증권사 등 총 64개 기관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졌다.

행사는 ▲현장 면접 ▲채용설명회 ▲해외취업관 ▲핀테크 등 금융신(新)사업관 ▲고졸채용상담관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46개 금융회사 인사담당자는 금융기관별 합격전략과 채용트렌드를 알리는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컨퍼런스는 금융위원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 되기도 했다.

인기가 높았던 곳은 은행부스였다. 지방은행을 포함한 11곳이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사전에 서류심사를 통과한 약 2300명이 면접에 참여했다. 각 은행은 그 중 35% 이상을 우수면접자로 선발해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면접은 사전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은행 인사 담당자가 구직자에게 지원 동기와 직무 관련 경험, 자신의 강점, 입사 후 포부 등을 물어보는 식이다.

국민은행 부스에서 면접을 마친 한 학생은 "대외활동 경험은 있는지. 학교 생활은 어떻게 해왔는지, 입사 후 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어떻게 마쳤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됐다. 면접이 끝나서 후련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디지털과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야와 창의력이 관련된 쪽"이라며 “올해 채용 규모는 타행 수준이지만 디지털 분야는 수시 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재를 항상 뽑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빅테크 중점으로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16개 금융공기업도 모의면접을 운영했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채용과 관련한 정보를 나누는 동시에 면접 후 개선할 부분을 짚어주며 구직자의 취업활동을 도왔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구직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합격문은 좁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두에게 기회를 줄 수 없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춘다면 합격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매년 구직자가 늘어났지만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을 줄은 몰랐다"며 "면접을 제외하고도 미래를 위해 정보를 들으러 오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완성도 있는 면접을 준비해 그 부분에서 놀랐다"면서 "모의 면접이지만 막힘 없이 대답하는 모습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금융권은 청년의 금융권 취업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채용‧취업 관련 정보를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상시 운영한다. 주요 금융사의 채용일정과 인원, 직무정보 등을 지속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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