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通했다"…플래그십 매장에 공들이는 외식업계
"MZ세대 공략 通했다"…플래그십 매장에 공들이는 외식업계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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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핫플된 BBQ 송리단길점…낮엔 브런치, 밤엔 치맥
홍대앞 명소 굽네 플레이타운 오픈 문화공간으로 개방
원할머니보쌈족발 플래그십스토어 복고주점으로 단장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식유통업계가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를 열고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식유통업계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에 앞장 서고 있는 곳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치킨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이색 매장을 선보이며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4일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소비층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 매장의 타깃은 특히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나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BBQ치킨은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에 160평(220석)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을 냈다.

사진=제너시스BBQ그룹
BBQ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사진=제너시스BBQ그룹

이 매장은 개점 5개월만에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치킨 매장의 고정관념을 깬 이색 시도 덕분이다. 치킨과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함께 즐길 수 있는데다 매장 인테리어로 고객의 시선을 끌었다.

BBQ 관계자는 “BBQ 빌리지는 단순히 치킨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공간을 통해 BBQ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부산과 울산에 이어 BBQ 빌리지가 각 주요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지역에서 BBQ 빌리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는 190여종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치킨 외에 브런치와 베이커리, 커피, 화덕 피자, 파스타 등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게 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하도록 신경 썼다. 브로드웨이 극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MZ세대를 비롯해 중년과 외국인 소비자를 두루 사로잡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같은 시도는 MZ세대의 취향에 적중했다. 그 결과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은 인기와 매출 면에서 모두 주목받는 매장으로 떠올랐다. 월평균 1만명이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을 찾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부터는 주말 하루 최대 100팀(200~300명) 이상의 대기줄도 발생하고 있다. 매출도 상승세다. 오픈 당시 대비 지난 9월 기준 매출이 90% 이상 증가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올해 6월 홍대에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을 열었다.

굽네 플레이타운은 ‘누구에게나 열린 새로운 놀이터’라는 콘셉트의 굽네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다. 이곳은 나만의 콘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제품 판매 중심이 아닌 공연과 전시,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 등 기존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굽네 플레이타운은 개점 3개월 만에 2000개 이상의 인스타그램 게시글(해시태그 #굽네플레이타운)이 작성되며 홍대 앞 명소로 자리잡았다. MZ세대 고객의 호응 덕분이다.

굽네는 최근 몇 년 간 Z세대(1997~2006년생)를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힘써왔다. 첫 플래그십 스토어 장소로 홍대를 선정한 이유도 Z세대 고객 때문이다.

굽네 플레이타운은 테이크아웃 중심의 공간으로 굽네를 대표하는 메뉴를 만날 수 있는 1층 굽마트 외에 2~4층이 모두 열린 문화공간이다.

2층 사운드홀은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를 갖췄다. 3층 플레이룸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고, 4층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다양한 창작자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굽네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취지에 대해 “단순히 음식 인증샷만 남기는 레스토랑이 아닌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너시스BBQ그룹
BBQ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사진= 제너시스BBQ그룹

토속음식점 프랜차이즈 원할머니 보쌈족발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7월 논현직영점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새단장했다. 보쌈과 족발은 배달음식이라는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원할머니 보쌈족발 논현직영점은 그동안 축적된 원할머니만의 노하우를 담아 새롭게 선보인 신개념 매장으로 한 층 젊어졌다. ‘주야연가(晝夜宴家)’ 낮과 밤이 즐거운 맛있는 잔칫집이라는 복고 분위기의 감성주점을 콘셉트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한다. 낮에는 해장국집, 밤에는 잔칫집으로 변신한다.

잔칫집 분위기를 인테리어에 녹여냈고 술과 곁들일 수 있도록 메뉴를 준비했다. 대표 메뉴 ‘보쌈 한 접시’는 기존의 2~3인분이던 보쌈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술안주 형태로 바꿔 가격을 낮췄다. 고객이 가져온 술을 즐길 수있도록 콜키지 프리 서비스(고객이 술을 가져오면 잔을 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7월부터 시작한 콜키지 프리 서비스는 매장 이용객 증가의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두달새 이용 고객이 128% 증가했다.

원할머니 관계자는 “원할머니 플래그십 스토어는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했다”며 “원할머니 플래그십 스토어의 서비스가 취하기보다 즐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최근의 주류 문화와 통하며 즉각적인 고객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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