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5% 육박…카드업계 자금 조달 '비상'
여전채 금리 5% 육박…카드업계 자금 조달 '비상'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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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4.930% 취약차주 이자부담 가중
카드대출 연체율 급등···하반기 부실우려 확산
지난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적용 대상으로 포함됨에 따라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여지훈 기자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가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카드사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며 중저신용 차주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기준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가운데 신용점수 500점 이하 회원에게 카드론을 내준 곳은 한 곳도 없다. 그간 KB국민·BC·롯데·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는 신용점수 401~500점 구간의 회원에게 카드론을 운영했다.

501~600점 회원 대상으로는 연 15.96~19.90%로 카드론을 내줬는데 우리카드가 19.90%, 현대카드가 19.38%, 신한카드가 19.10%로 19%를 넘었다. KB국민카드가 18.89%, 삼성카드가 18.09%로 18%대에 분포했고 롯데카드가 16.56%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등급이 AA+인 카드 3사(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3년물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평균 금리가 연 4.930%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2%대 중반대까지 내렸던 여전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11월 6.0%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3월 중순께 3%대 후반대로 떨어졌지만 5월23일 4.008%로 다시 오르며 4%대로 재진입했다. 이후 4%대 후반대까지 상승한 것이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통상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7개사의 평균 금리는 연 12.45~14.98%로 집계됐다. 삼성카드가 14.98%로 가장 높고 KB국민카드 14.26%, 하나카드 14.14%, 신한카드 14.12%, 롯데카드 13.96%, 현대카드 13.25%, 우리카드 12.45% 등의 순을 보였다.

리볼빙·카드대출 금리 비교공시 강화 방안 중의 하나로 마련된 지표인 700점 이하(중저신용자) 회원 평균으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17.57%, 17.29%로 17%대에 분포했다. 이어 신한카드 16.83%, 우리카드 16.75%, KB국민카드 16.56%, 하나카드 15.96% 등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여전채 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 경우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금리에도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은행권의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사태 이후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 채권 발행을 제한했다.

은행채가 시장에 풀리면서 수요는 여전채보다 우량한 은행채에 몰렸고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더 높은 금리에 발행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중저신용 차주들이 신규 카드론을 받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헀다.

다른 관계자는 "당분간 대출 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이라며 "조달금리는 계속해서 오르는데 대출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20%) 이하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다”며 "대출을 판매할수록 카드사들이 손해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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