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가이드라인 첫 적용…손보업계 빅5 '희비교차'
IFRS17 가이드라인 첫 적용…손보업계 빅5 '희비교차'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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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순익 삼성·메리츠 '웃고' 현대해상·DB손보·KB손보 '울고'
빅5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7177억...전년에 비해 60% 증가
사진=각 사 로고
사진=각 사 로고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금융당국 지시에 따라 적용된 새로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실적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빅5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735억원에 비해 60% 증가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가 순익기준 증가율이 가장 커 1년 동안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메리츠화재가 26.7% 성장하며 뒤를 따랐다. 반면 현대해상은 8.0%, DB손보는 8.2% 감소했고 KB손보도 2.8% 뒷걸음질쳤다.

업계 1위를 지켜낸 삼성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82억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1조8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고, 투자손익은 38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2% 올랐다. 투자이익률도 0.58%포인트(p) 오른 2.95%로 나타나면서 작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1조6932억원의 투자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산운용 측면에 있어 운용 효율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손보사들이 실적이 감소한 데는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된 IFRS17(새 국제회계제도)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 'IFRS17'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불렀다. IFRS17 도입 후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포함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정이 바뀌면 순익 전망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에 영향을 준다.

가이드라인에는 ▲실손의료보험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가정 ▲고금리 상품 해약률 가정 산출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보험계약마진 상각 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위험조정 상각 기준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가이드라인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순위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예상 수익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가 3분기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서 주요 손보사를 모두 앞지르는 순이익을 내놨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이 49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늘었다. 이 중 장기보험손익이 4700억원으로 25% 늘었고 자동차보험 손익은 63억원으로 45% 줄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FRS17 도입과 맞물려 감독당국 권고사안이기도 했던 가이드라인을 모두 반영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있었다"며 "보험계약마진 증가는 실손 가정이 보수적이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한 일시적 이익이 1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새 가이드라인으로 손보사마다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새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영향은 애초에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같은 조건으로 산출한 것이 아니다보니 결과 판단이 복잡한 것은 아쉽다"며 "4분기까지 확인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가 안좋은 상황이다보니 2024년 대비책을 잘 마련한 곳과 공격적으로 나선 곳과 차이는 점점 커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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