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계·조선기업 디지털전환 '잰걸음'
국내 건설·기계·조선기업 디지털전환 '잰걸음'
  • 최준 기자
  • 승인 2023.12.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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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D-사일런스 서비스 통해 층간소음 문제 합의 도출
HD현대, 구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술 도입, 혁신 가속화

SK온, 6자 MOU 체결...배터리 생산 스마트 팩토리 기반 강화
삼표그룹,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과 공급계약 체결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이지경제=최준 기자] 국내 기업들이 건설·기계·조선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전환(DT)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을 예방하고 분쟁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D-사일런스 서비스(D-Silence Service)를 경기 연천군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 단지에 처음 적용했다고 27일 밝혔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DL이앤씨가 개발한 층간소음 알림 서비스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입주민 간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공동주택 거실과 세대 팬트리 벽면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월패드로 자동 알림을 보내준다. 환경부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39㏈(A))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바닥 진동이 10초에 3회 이상 발생 시 주의 알림을, 10초에 6회 이상 발생 시 경고 알림을 자동으로 울린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우리 집에서 발생한 층간소음의 수준을 알 수 없었던 고객에게 층간소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법적 기준보다 작은 소음에도 아랫집의 항의가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어떻게, 어느 수준까지 주의해야 할지 막막했던 고객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DL이앤씨는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앞장서 왔다. 2021년 12개의 특허기술을 집약해 총 5단계 차음구조로 이뤄진 중량 2등급 바닥구조 D-사일런트 플로어(D-Silent Floor)를 완성했다. 

개발 단계에서 구조 시스템부터 건축재료, 차음재까지 층간소음과 관련한 모든 분야를 원점에서 새롭게 검토했다. D-사일런트 플로어는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모드와 비슷한 수준의 소음차단 성능을 확보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에 적용될 예정이다.

건축물 소음·진동 분야 전문가인 이상현 단국대 교수는 “D-사일런스 서비스는 공동주택 바닥에 집중된 기존 층간소음 연구를 벗어난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개발된 기술”이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윗집과 아랫집이 층간소음 해결에 동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객관적 기준이 없어 층간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윗집의 고민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HD현대와 구글 클라우드 CI. 사진=HD현대
HD현대와 구글 클라우드 CI. 사진=HD현대

HD현대는 구글 클라우드의 기술 및 솔루션을 기반으로 HD현대의 AI(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HD현대는 조선 사업과 국내 건설기계 사업 등 핵심 비즈니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 맞춤형 AI 플랫폼인 버텍스 AI(Vertex AI)를 포함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HD현대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험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양사는 2024년 1월부터 ▲산업 특화 AI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 ▲고객 디지털 경험 향상을 위한 AI 기반 플랫폼 개발 ▲AI 전문가 양성 등 사업적 효과가 큰 과제를 우선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지난 7월부터 구글 클라우드와 파일럿 프로젝트로 HD현대건설기계 AS콜센터에 생성형 AI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AI 로드맵을 수립, 업무 혁신과 함께 디지털 산업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지난 1월 AI 전문 조직인 AI센터를 출범해 HD현대에 특화된 생성형 AI 개발을 검토해왔다. 9월 포스코와 스마트 무인화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10월 독일 지멘스와 스마트조선소 구축 등 AI 기술 도입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가 오랜 기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와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기술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SK온
스마트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SK온

SK온은 이달 26일 서울 종로구 그린캠퍼스에서 백호프오토메이션, 시스코, 아이에프엠일렉트로닉, 한국야스카와전기, 우원기술과 배터리 생산장비 제어 및 통신시스템 고도화 협력을 위한 6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온은 이들 회사가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 성능, 품질, 안정성을 검증하고 생산장비 지능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온은 대규모 장비 개조 없이 원가절감, 수율 향상 등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협력사들과 함께 장비 제어를 관장하는 콘트롤러, 모니터링을 위한 스마트센서, 통신 네트워크와 전력 장치 등 배터리 생산장비와 관련된 핵심 부품과 시스템의 고도화를 살펴볼 계획이다.

콘트롤러 업그레이드는 장비 속도 개선과 밀접하게 연관돼 생산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지능화된 스마트센서는 장비 상태 및 오류 관련 정보를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오류 발생 시 복구 시간을 단축시켜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네트워크 시스템 고도화는 다운타임 (Downtime, 비가동 시간)이 축소되고 데이터 이중화 및 보안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장비 원격제어의 발판이 마련되면 SK온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전략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앞서 SK온은 현재 건설 중인 서산 3공장에 최신 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기존 공장 역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최신 솔루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기영 SK온 핵심설비기술담당 전문위원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SK온은 생산장비 지능화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향후에도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그룹,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과 공급 계약 체결. 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은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과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은 최근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산군과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의역군 플랫폼은 건설 면허를 가지고 있는 국내 모든 종합건설사 및 공사업체, 건축사사무소, 건자재업체를 포함한 약 20만 곳의 건설 기업정보와 120만 곳의 건설현장 데이터베이스(DB) 등 다양한 건설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용자는 원하는 건설기업의 주요 재무 정보는 물론 신용등급, 건설사 납품 실적, 현장의 시공·감리·설계사의 DB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주실적도 매주 업데이트 됨에 따라 건설시장의 전체 현황을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삼표그룹은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를 포함한 전 계열사에서 산업의역군 플랫폼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현장 영업 적용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표그룹은 2013년부터 자체적으로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 조직을 발족해 데이터 이용 등에 관심을 보였고 장기적인 접근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번 산업의역군 플랫폼이 제공하는 짜임새 있는 정보 구성과 높은 사용성을 바탕으로 실적 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요 예측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규 삼표산업 전략실장은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회사 내 빅데이터 사용 능력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한 의사결정의 초석을 삼는 것이 목표이며 향후 건설 빅데이터를 이용 수요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산군 대표는 “건설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건설업계 종사자분들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건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 라며 “데이터 기반의 조달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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