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사외이사 개편 마무리…“전문성·다양성 강화”
4대 금융, 사외이사 개편 마무리…“전문성·다양성 강화”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3.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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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다음달 주총 앞두고 사외이사 대폭 교체
당국 압박 속 물갈이…“큰 변화 기대 어려워” 지적도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이사진 내 여성 이사의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규 추천 건보다 여전히 재추천 건이 많은 만큼 이사회 내 큰 폭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 이사회는 이달 열릴 주주총회에 선임안을 올릴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4대 금융을 통틀어 기존 사외이사 중 7명이 사의 또는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9명의 인사가 신규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지난 4일 진행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총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최영권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오랜 기간 펀드매니저로 일해 온 주식 운용 전문가로서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하이자산운용 및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혁신성장기업과 친환경기업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출시하는 등 대체투자와 사회적책임투자에 정통한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송성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미국 시카고 대학교 통계학 박사 학위 취득 이후 금융공학 및 리스크관리를 위한 금융통계를 연구한 전문가로, 한국리스크학회, 리스크관리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과 한국거래소, 우체금예금보험 등 공공기관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향후 후보자의 자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역량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이 추천됐다. 이 후보는 지난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실무 경험을 쌓고 난 뒤 한국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기업부채연구센터장, 기획협력실장,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경제학 박사이자 거시경제 전문가로 금융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였으며,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등 금융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발전적 방향 제시에 힘을 써 왔다.

우리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신규로 추천했다.

먼저 이은주 후보는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 졸업 후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아울러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박선영 후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 자문·운영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금융산업·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의 집합적 적합성과 직군, 성별 등 이사회의 다양성을 고려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 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금융지주들은 이번 신규 추천으로 사외이사 숫자도 확대했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1인을 더해 사외이사 정원을 8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우리금융도 6명에서 7명으로 1명 증원됐다. 그 밖에 KB금융은 7명, 신한금융은 9명을 유지하며 4대 금융의 사외이사는 총 30명에서 32명으로 종전 30명에서 32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통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강화, 이사회 구성 다변화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외이사 후보 70%가량을 현직으로 채웠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말 국내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잔류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은행 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폐쇄적인 경영 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사회가 당국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중이지만 통상적으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 우위에 올 수 밖에 없다”며 “업계 이해관계가 얽히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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