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올해 자동차‧실손보험료, 얼마나 오를까
[이지 돋보기] 올해 자동차‧실손보험료, 얼마나 오를까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1.1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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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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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보합세를 형성하지만, 실손의료보험료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최근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손해보험사가 없고, 손해율도 전년 대비 개선돼 보험료를 인상할 명분이 부족한 상태다.

반면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은 여전히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 10~15% 인상이 예상된다.

한편 보험업계는 수년째 이어진 실손보험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기존 가입자의 전환을 유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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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첫 주까지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손해보험사는 한 곳도 없었다.

통상 손보사는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11~12월부터 이듬해 1월 초순까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 의뢰를 받는다. 의무 절차는 아니지만,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의뢰를 요청한다.

즉, 보험개발원에 검사 의뢰를 요청한 보험사가 없다는 것은 보험료 인상을 고려하는 보험사가 아예 없거나 드물다는 의미다.

전년 대비 개선된 손해율도 보험료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9년 손보사별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최소 88.5%에서 최대 119.3%였다. 반면 지난해 누계 손해율(가마감)은 82.0~107.5%로 전년 대비 6.5~11.8%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에서 고객에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일정 기간 고객이 보험사에 낸 보험료보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이 나갔다는 의미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6~79%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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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

실손보험은 상황이 다르다. 몇 해째 이어진 손해율 악화가 지난해에도 계속됐기 때문에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 ▲구(舊)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착한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 판매) 등이다.

보험연구원 실손보험 손해율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구실손보험 142.9% ▲표준화실손보험 132.2% ▲착한실손보험 105.2%다. 반면 2019년 상반기 위험손해율은 ▲구실손보험 139.1% ▲표준화실손보험 129.8% ▲착한실손보험 92.7%다. 전년 동기 대비 3.8~12.5%포인트 상승한 것.

이에 지난해 12월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들은 올해 보험료를 최고 20% 이상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보험사들은 표준화실손보험과 착한실손보험 가입자 가운데 이달 실손보험 갱신을 앞둔 가입자에게 보험료 예상 인상률을 안내하는 상품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은 각 보험사에 실손보험료율 인상폭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금융당국은 ▲구실손보험은 업계 요구 수준의 80% ▲표준화실손보험은 60% ▲착한실손보험은 요율 동결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 금융당국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폭은 ▲구실손보험 10%대 중후반 ▲표준화실손보험은 10%대 초반 ▲착한실손보험 동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표준화실손보험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험료는 10% 초반대 인상률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10% 선으로 결정된다면 나쁜 결과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계가 요구하는 20% 이상 인상에는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10% 초반대라면 지난해 초 반영된 인상폭(9~10%)보다는 조금 높고, 시장에서 보험료율 인상폭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한 만큼 나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손보험 가입자 대부분은 보험금을 청구한 적이 없거나 소액 청구자이기 때문에 원성을 사고 있다.

보험연구원 ‘실손의료보험 개선방안’에 따르면 2018년 입원 기준 전체 가입자의 95%는 무청구자 혹은 소액 청구자(연간 10만원 미만)다. 외래 진료도 전체 가입자 중 80% 이상이 보험금을 청구한 적이 없거나 소액 청구자다.

이에 보험업계는 오는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기존 가입자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혜택을 누리진 못했지만, 보험료가 인상돼 불만인 고객이 많다”며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에 맞춰 기존 고객들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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