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인생 100세시대다.
3일 ‘2019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년(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파악됐다.
이는 OECD 국가의 평균(80.7년)보다 길다.
아울러 204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2017년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돼, 2045년 고령인구 비중이 37%로 일본(36.7%)을 제치고, 2067년에는 47%까지 치솟는다.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고령인구 이하로 급감해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유소년·고령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가 2019년 37.6명에서 2067년 120.2명으로 급증해 세계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이중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9년 20.4명에서 2067년 102.4명으로 5배로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12년 73.4%를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해 2019년에는 72.7%로, 2067년에는 45.4%까지 급감한다. 세계 생산연령인구는 2019년 65.3%에서 2067년 61.7%로 감소하는 데 그친다.
같은 기간 세계의 총부양비는 2019년 53.2명에서 2067명 62명으로, 노년부양비는 2019년 14명에서 2067년 30.2명으로 각가 증가한다.
이를 감안할 경우 복지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내 노인들이 각가 도생(圖生)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전북 부안에 거주하는 성모(76세, 여)는 실제 국민연금(20만원)과 노령연금(25만원), 농지연금(20만원) 등 월 65만원의 수입이 발생한다.
논이나 밭이 없어 이를 농어촌공사에 임대하지 못한 노인들은 여기서 20만원이 빠진다.
게다가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않은 노인은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대신, 노령연금 수령액이 30만원으로 증가한다.
월 수입은 이게 전부다.
지방의 경우 자급자족이 가능해 월 30만원으로 빠듯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도시에서는 불가능하다. 노인 역시 벌이가 없으면 도시 빈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로 인해 2010년대 중반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고용률은 31.3%로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아이슬란드(36.2%) 다음으로 높다. 75세 이상 고용률은 19.2%로 OECD 평균(4.8%)보다 4배 높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49.6%(2016년)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단연 1위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의 노인빈곤율(19.4%, 7위)보다 2.5배 이상 높다.
전국 어느 도시에서나 폐지를 줍는 노이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45년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라며 “현재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단시간에 고령인구가 급증하기 때문에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201개국 중 한국처럼 2067년까지 고령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국가는 146개국(72.6%)으로 집계됐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