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지경제의 한 컷] 서울교통公, 홍보대로 하면…인간은 절대 죽지 않는다
[현장-이지경제의 한 컷] 서울교통公, 홍보대로 하면…인간은 절대 죽지 않는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1.2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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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김보람 기자] #. 옛날 이야기.
한 남자가 넘어지면 5년밖에 못 사는 고개에서 넘어졌다. 남자가 울먹이면서 걷자, 지나가던 한 스님이 물었다.
“왜 그리 우시오?”
남자는 “넘어지면 5년밖에 못 산다는 고개에서 넘어졌습니다.
스님 왈 “그럼 거기서 두번 넘어지면 10년, 세번 넘어지면 15년, 네번 넘어지면….”
남자는 고개를 다시 찾아 그 곳에서 굴렀다.

옛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최근 이지경제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수명이 8초 연장된다고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한 계단을 오르면 8초의수명이 연장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한 계단을 오르면 8초의수명이 연장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 역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오르는 26개의 계단. 이 계단을 다 오르면 208초의 수명이 연장된다.

이 계단을 18회 반복해 오르면 1시간을 더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과장 홍보는 서울지하철 역사에 승강기, 에스컬레이터 등 편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이들 편의시설의 잦은 고장도 이 같은 과대 홍보에 힘을 보탰다는 게 시민들 반응이다.

실제 공사가 2000년대부터 지하철 역사에 이들 편의시설을 확충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난다.

한 70대 노인이 26개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한 70대 노인이 힘겹게 26개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이들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을 타면 건강을 지킬수 있습니다’라고 홍보했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과 긴 환승 통로를 걸어야 해서다.

한편, 계단오르기는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다.

15층 아파트 계단은 평균 250여개로 이뤄졌다. 이 계단을 두칸씩 오를 경우, 1회에는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2번째부터는 땀이 비오 듯 쏟아진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15회 정도 오르면 60분 정도가 걸린다. 다만, 내려올 때는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승강기를 이용한다.

계단오르기는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2010년대 초 경기도 과천청사 계단에 부착한 문구. 사진=김보람 기자
계단오르기는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2010년대 초 경기도 과천청사 계단에 부착한 문구. 사진=김보람 기자

통상 한층을 오르면 7㎉가 소모되니, 15층을 오르면 105㎉ 정도가 쓰인다. 지방 1g이 9㎉의 열량을 내기 때문에 지방 11.7g이 쓰인 셈이다.

15층 아파트 계단오르기 한 시간 운동으로 180g의 지방이 연소된다. 이는 1620㎉다. 쌀밥 한 공기는 평균 200㎉의 열량을 낸다.

이론적으로 계단오르기는 조깅이나 테니스보다 열량 소모가 많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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