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애로, 수요감소·경쟁심화…““환경변화 모니터링, 사업 확대”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적 제조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는 2019년 말 현지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세계 경제를 수렁에 빠트렸다.
산업연구원은 10일 ‘중국진출 기업의 경영환경’을 통해 중국 진출 우리 기업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이 전년보다 10% 미만 감소 7.7%, 10%∼20% 감소 20%, 20%∼40% 감소 25.4%, 50%∼70% 감소 20.2%, 70%∼100% 감소 34.3%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70%∼100% 감소는 전년(11.9%)보다 3배 정도 많았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0% 미만 감소 7.3%, 10%∼20% 감소 13.8%, 20%∼40% 감소 26.5%, 50%∼70% 감소 19%, 70%∼100% 감소 33.5%로 각각 파악됐다.
이중 70%∼100% 감소는 전년(13.8%)보다 9배 정도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중국진출 우리 제조기업의 가동률이 80% 이상으로 응답한 기업은 24.2%, 60~80% 수준으로 응답한 기업은 33.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경영 애로로 현지 수요감소와 경쟁심화, 인력난을 꼽았으며, 현지 사업시 가장 민감한 규제사항으로 환경과 인허가, 소방안전 등을 들었다.
다만,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현재 가동률이 낮지만, 향후 2~3년 중국 내 사업을 현상 유지한다거나 축소보다는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철수와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현지 생산비용의 상승(35%)과 경쟁심화(32%)를 그 이유로 지적했다. 이전 대상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가 70%, 한국으로 복귀가 25%를 차지했다.
중국 진출 우리기업은 향후 대부분 현지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현지 정부의 정책, 생산비용의 상승, 수요시장의 변화, 불공정경쟁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연구원 김동수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대외환경 변화 가운데 가장 민감한 사항으로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한반도이슈 등을 지적했다”며 “이들 기업은 대내외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환경변화에 따라 적극 해결하려는 의지를 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현지 장강삼각주, 광동, 징진지, 산동에 있는 제농림광업 41개사(8.5%), 제조업 368개사(76.7%), 서비스업 71개사(14.8%)등 48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