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이재용 부회장…삼성電, 코로나19시대 ‘더’ 탄탄해져
청출어람 이재용 부회장…삼성電, 코로나19시대 ‘더’ 탄탄해져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2.22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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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과 순익, 30%·21% 급증…부채비율 37%, 선친 때보다 소폭 개선
韓수출, 삼성電 실적과 같은 곡선…2019년 반도체수출 26%↓, 삼성電매출 23%↓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에 이어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했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은 매년 선친을 뛰어넘는 경영실적으로 나라 경제를 주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삼성전자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에 이어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했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은 매년 선친을 뛰어넘는 경영실적으로 나라 경제를 주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삼성전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재무구조가 더욱 견실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236조8070억원으로 전년(230조4009억원)보다 2.8%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조993억원, 26조0908억원으로 29.6%(8조2254억원), 21.3%(4조5857억원) 급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업황 침체로 실적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추락한 2019년의 난관을 극복하게 됐다.

기업 재무구조의 안전성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7.06%로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총부채(102조2877억원)와 총자본(275조9480억원)이 모두 전년보다 각각 14%(12조063억원), 8%(21조0325억원) 늘었지만,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비용이 더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부채가 100조원을 넘었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연간 실적인 2013년 37.08%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의미하며, 재계는 통상 100% 이하면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같은 기간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만을 보면, 이 부회장의 실적이 월등하다. 당시 고 이 회장은 36조7850억원을 올린 반면, 이 부회장은 58조8867억원으로 선친의 실적보다 1.6배 많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2%로 7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 역시 6.9%로 7.3%포인트 떨어졌다.

이들 지표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이재용 부회장이 2014년 하반기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사상 최고인 6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2018년 영업이익률은 24%였다. 같은 해 이 부회장은 44조원 초반의 순이익으로 13.1%의 총자산순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실적은 주요 기업보다 크게 앞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등락은 국내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의 증감과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 경기도 용인 기흥반도체 공장. 사진=정수남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등락은 국내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의 증감과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 경기도 용인 기흥반도체 공장.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빅4’ 가운데 잠정실적을 발표한 재계 3위 SK그룹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매출증가율은 -34.1%였으며, 2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주효했다는 게 재계 이구동성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세계 반도체 업황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현장경영에 적극 나섰다. 국내와 해외 사업장,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계열사를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애로를 듣고 이를 해소했다.

업황 개선과 경기 악화에 대비한 사전 집안 단속인 셈이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씨 국정농단 관련해 뇌물증여죄로 지난달 법정 구속되면서, 올해 나라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이 주력인데다, 반도체가 부동의 수출 1위라서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은 삼성전자의 실적 증감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서다.

실제 2019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5424억1000만달러(598조8200억원)로 전년(6048억6000만달러)보다 10.3%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25.9%(1267억60만달러→39억3600만달러) 급감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3%(243조7714억원→939억3600만달러) 역시 크게 감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현장 경영에 방점을 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자사의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현장 경영에 방점을 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자사의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 기업은 오너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어, 오너 부재시에는 모든 신규 사업이 중단된다. 실제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이 같은 죄로 1년 간 구속됐을 당시 삼성전자의 모든 신규 투자사업이 멈췄다”며 “코로나19 정국이 지속되고 있고, 그 여파가 최소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한국 경제의 추락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다 이듬해 2월 초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익일 삼성전자는 35조원 규모의 평택 제2 캠퍼스 건설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교역 갈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도 “제품경쟁력 우위를 활용한 차별화로 올해도 이들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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