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SKT 박정호·LGU+ 황현식 ‘벙긋’…KT 구현모 ‘방긋’
코로나 시대, SKT 박정호·LGU+ 황현식 ‘벙긋’…KT 구현모 ‘방긋’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2.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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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능력 척도 ‘영업익’ 박·황, 20%대↑…구, 2% 증가 그쳐 ‘선방’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와 LG유플러스 구현모 사장은 지난해 20%대, KT 황현모 사장은 2%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와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지난해 20%대, KT 구현모 사장은 2%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지경제 = 이민섭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다.

이들 3사가 통신사 본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변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탈(脫)통신을 가속화하고, 감염병 창궐에 따른 비접촉 문화 확산에 따른 유무선데이터 이용과 IP(인터넷프로토콜)TV 등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으나, KT는 한자릿수 증가에 그치며 선방에 만족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통3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5조959억원으로 전년(48조277억원)대비 14.7%(7조682억원)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4196억원으로 20.1%(5712억원), 순이익은 2조6820억원으로 20%(4478억원) 각각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비접촉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유무선 데이터 이용이 크게 늘고, 같은 이유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고객이 IPTV 등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상대적으로 상승해서다.

여기에 이들 3사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e커머스 등의 신사업 분야를 강화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박정호·황현식號’ 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함박웃음’

박정호 SKT 대표는 지난해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익 1조3493억원, 순이익 1조5005억원을 의 성적표를 받았다. SKT의 매출은 전년(13조7854억원)보다 4.9%(4조8393억원),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21.7%(3311억원), 74.3%(3710억원) 뛰었다.

미디어와 커머스 등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과 홈·주차·비접촉 등 보안 신규사업, 커머스 거래액이 고르게 성장해 이 같은 고성장을 달성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말 현재 SKT의 5G(세대) 가입자도 548만명으로 늘면서 이 같은 호실적을 견인했다.

박정호 대표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 달성을 위해 다국적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AI(인공지능) 기반의 빅테크 회사로 진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前 부회장의 바통을 올해 받은 황현식 사장도 호성적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익 8862억원, 순이익 4781억원으로, 전년보다 8.4%(1조356억원), 24.6%(1755억원), 8.9%(393억원)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한자릿수 성장했지만, 경영 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이 업계 최고다. 황 사장이 취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셈이다.

유무선사업의 고른 성장이 LG유플러스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중 무선 사업의 경우 5G 가입자 증가로 5조8130억원의 매츨을 달성했으며,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1665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이 기간 5G 가입자 역시 275만6000명으로 136.6% 수직상승하며 무선사업부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이밖에 IPTV, 초고속 인터넷, B2B(기업간 거래) 등 부문도 견조한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황 사장은 내달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로 자리할 예정이다.

황현식 사장은 “통신사 본연의 무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겠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기 때문이며, LG유플러스 임직원은 고객에 집중하고, 고객에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년차 구현모號 영업익 증가율 한자릿수 그쳐…‘선전’

황 사장과 같은 대표 1년차인 구현모 KT 사장은 선전에 만족했다.

KT의 지난해 매출은 23조9167억원으로 전년보다 1.7%(4253억원) 뒷걸음질 쳤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1841억원, 7034억원으로 2.1%(246억원), 5.6%(375억원) 증가에 그쳤서다.

지난해 IPTV 사업이 KT 실적을 견인했지만, KT가 유무선, 인터넷, B2B, 자회사 등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일구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는 풀이다.

구현모 사장은 “KT는 통신기반 ‘텔코(Telco)’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Digico)’로 변하는 원년으로 올해를 잡았다”며 “본격적인 B2B 사업의 성장을 위해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 기반의 디지털 부문을 공략하는 한편,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플랫폼 사업 성장 기반 마련 등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한 연구원은 “종전 통신사업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했지만, 내수는 포화상태”라며 “이들 3사가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미래신동력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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